엄마랑 아빠랑 다퉜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싶어.
우선 엄마는 아빠랑 결혼생활 30년 하면서 쌓인 속상한 게 많아. 다 비슷한 것들인데 뭐냐면 아빠가 원인 제공을 하고, 엄마가 그거에 대해서 뭐라고 하면 아빠는 엄마 입장을 절대 이해할 수 없고 본인만 떳떳하고 엄마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엄마는 그저 따뜻한 말로 좀 달래주거나 안심시켜주면 충분했을 거라고 해.
아빠는 평소에 말주변도 없고 권위적이라 약간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아빠가 생각하기에 아빠 생각이 옳으면 누가 뭐라 해도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아.
이번에도 결국 비슷한 문제인데..
아빠: (교회 사람(여자)이랑 저녁 먹고 얘기하다가 10시 넘어서 들어옴) -> 원인 제공
엄마: 너무 늦은 거 아니냐. 적당히 잘 끊고 들어왔어야지. 평소에는 말도 없는 사람이 왜 그렇게 할 얘기가 많아서 늦게 왔냐.
아빠: 알겠어 미안해. (약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다음부턴 어떻게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고 함)
엄마: (아빠 대답으로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서 계속 말함. 아빠가 듣기엔 그냥 잔소리. 비슷한 상황이었던 과거 얘기까지 나오기도 함)
아빠: 내가 그런거 아니라고 몇번을 말해. 왜 자꾸 날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 내가 아니라면 아닌거지 왜 자꾸 이상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거야?
엄마: (기가 참)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그래도 엄마가 대화를 해보려고 시도했어
엄마: 그래도 얘기를 해봐야 하지 않겠냐.
아빠: 당신은 내가 왜 화났는지는 아냐.
엄마: 모른다. 말을 해달라.
아빠: 기회를 주겠다. 생각해보고 말해라. (??????)
엄마: (황당)
늘 이런 식으로 아빠가 원인 제공을 하고, 엄마가 뭐라 하면 잔소리로만 듣고 엄마의 속상한 마음을 풀어주지 않아. 왜냐하면 아빠는 엄마를 1도 이해할 수 없고 본인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
물론 아빠는 잔소리가 듣기 싫겠지. 근데 원인제공은 아빠가 했는걸. 그래서 엄마는 30년동안 이런 상황에서 단 한번도 이해받은 적이 없어서 외롭고 힘들었대.
두분 다 퇴직하고 나면 두분이서 생활하시게 될텐데 걱정돼. 엄마가 너무 외로울 것 같아. 아빠는 엄마를 약간 귀찮게 생각하는 것 같아. 고집대로 다 하고 싶어 하는데 엄마가 가로막는다고 생각해서..
근데 또 엄마는 아빠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고 그래서 더 힘들어 해서 보는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파…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빠는 내가 어리고 결혼생활 뭘 아냐고 무시하는 경향도 있거든.. 다들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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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못 보다는 서로 잘 못 한 내용 하나씩 말하고 사과하는게 그나마 덜 응어리지는.... 본질적인걸 해결 하고 싶다면 부부상담 클리닉 같은걸 추천 자식이 끼면 안돼
객관적으로 조언해줘서 고마워. 내가 너무 관여하려고 한 것 같네.. 부부상담 클리닉 진지하게 알아봐야겠다..
그냥 딸로서 부모님 다투시는게 염려된다 정도만 전달드리고 아무것도 하지않는게 좋을것 같아 부모님도 성인이고 당신들 문제는 당신들이 해결할수있으실거야
알겠어 조언 고마워!!
그냥 아빠가 엄마 개무시하고 만만하게 보는데 니 의견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는 식으로 엄마랑 아빠 나이차이 많이나?
나도 그렇게 느껴져.. 나이차이는 딱히… 아빠가 3살 더 많아 약간 아빠 수입이 훨씬 커서 그런가 싶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