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 같은 사람 있어?
나는 생각이 정말 극단적인 상상으로 튀는 편인데 예를 들어 걱정을 한다고 하면 가족이 늦잖아? 그럼 왜 늦지? 밤인데 어두운데 무슨 일 났나? 사고 났을까? 그럼 어떡하지? 이런 식으로 곧장 이어져서 불안을 느껴.
그냥 늦은 시간이라 세상이 험하다 이런 느낌도 있긴 한데 그냥 매사가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과민반응 안 하려고 노력해서 티는 안 내는데 누가 말없이 늦거나 하면 갑자기 불안해지고 무서워져. 터무니없는 상상인 거 알면서도 사고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차를 타고 가다가 어느 순간 정말 멀쩡하게 잘 가는데도 제발 사고 나지 않게 해주세요. 하고 생각하고.
이게 약간 어릴 때 할아버지가 밤늦게 돌아오시지 않았다가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현장을 뒤늦게 발견한 이후로 생긴 버릇 같기두 하구........ 상담에 가는 게 나을까?
상담 한 번 가보는 거 추천해! 트라우마나 불안장애가 있으면 그럴 수 있는데 극단적 사고도 상담치료나 약물치료로 충분히 나아질 수 있고 일상생활도 잘 할 수 있어 난 시에서 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 선생님들한테 상담받고 정신건강의학과 가서 의사쌤이랑 상담하고 약물치료도 받는데 도움 많이 되고 있어. 편한 마음으로 가서 자기가 어떤 점이 힘들고 어떤 점을 개선하고 싶은지 얘기하고 와보자
자기야 그거 불안장애 일 수도 있어 나도 자기랑 비슷하게 생각하는 게 많았고 이래저래 상황이 복잡해진 것도 많았어서 한참 힘들었을 때 병원 가니까 불안장애라고 하더라 정신과 가는 게 꺼려지면 상담센터 가보는 것도 추천해! 아 그리고 24세 이하면 시에서 하는 청소년상담센터에서 무료로 상담 받아볼 수 있어 참고해봐ㅏ
오 나도 엄마가 늦게까지 안와서 걱정되는데 연락해볼까싶다가 운전하다가 내연락때문에 사고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때문에 연락도 못하고 잘못될까봐 불안하고 그래서 이거 불안장앤가 병원가봐야되나 싶었는데 상담만 받아봐도 되는구나ㅠㅠ 자기덕분에 나도 하나 배워가ㅠㅠ
나는 원래 그런사람이라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사는데 (굉장히 안좋은 버릇임) 자기는 원래 안그러던 사람이 좋지않은 특정 사건을 계기로 성향이 바뀐 상황이라서 병원 상담 받는거 좋을 것 같아. 갑자기 달라진거면 그런 상상들이 자기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 같고 마음 편해질 수 있게 가까운 시일내에 상담 받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