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내 건강 관련 문제를 내가 너무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이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난 원래 소화가 느린 편인데 그걸 못 받아들여서 소화 못 함 > 스트레스, 성질머리 때문임 >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모든 걸 이해하고 살아야 소화가 잘 된다는 말을 몇 년째 하는 중
이번에 기침 증상이 심한데 원인이 잘 안 보여 독감코로나 다 아니고. 그랬더니 본인이 진단하기론 내가 마음을 편하게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래 마음을 편하게 먹으래
호흡곤란 동반 기침인데 아빠가 말로만 듣다가 두 눈으로 직접 보셨을 때 많이 놀란 것 같아서 위로하려는데 나 끌어안더니 또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한다고 하더라
내 모든 걸 내 성격 때문으로 봐 미칠 것 같아 너무 싫어 항상 아빠는 날 하자 있는 사람으로 봐왔어 그게 너무 싫어...
음 나도 모든 거에 예민하고 우울증이 심한 사람인데 아빠가 내가 안 좋은 증상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우울증이랑 연관이 없는 거여도 계속 병원은 다니고 있냐, 약은 잘 먹고있는 거냐(물론 잘 다니고 잘 먹고있음) 해서 되게 답답하고 그냥 아픈사람취급 하는 것 같아서 싫었는데 또 아빠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유가 있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하고(이유 없이 소중한 사람이 괴로워하는 거는 힘드니까) 자기를 하자 있는 사람으로 본 게 아니라 그냥 잘 몰라서 그리고 그만큼 괜찮아졌으면 해서 그런 걸거야 사실 아직 나도 우리 아빠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서..ㅎㅎ 그치만 자기도 아빠가 자기를 위해서 그런거라는 건 알잖아?? 나는 그래서 아빠가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그 걱정하는 마음을 느끼려고 하는중이야 내용은 그냥 아 잘 모르는갑다~ 하고 넘기고 ㅎㅎ
나도 항상 고민 끝에 그래도 날 걱정하는 마음으로 그러시는 거라고 결론 내는데도 왜 받아들이는 게 힘든지 모르겠어 마음을 좀 유하게 가져보려고 노력해야 하겠지... ㅠㅠ 응원 줘서 고마워 너무 좋은 말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