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나와 같이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을 가졌던 혹은 가지고 있는 자기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먼저 요점을 말하자면 나의 이 소심하고 겁 많고 걱정 가득한 성격을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돼.(본인: 여태껏 MBTI 앞글자 I밖에 안 나와본 사람)
나는 9월부터 새내기 유학생활을 시작하는 20살이야. 나 혼자 타지로 가는 거라서 굉장히 떨리고 설레이고 두렵기도 한데 문제는 입시 당시엔 ‘아 입시만 끝나봐라 유학가서 다 조져버리겠어!!’ 라는 마인드로 ㅋㅋ 유학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거든? 근데 막상 시기가 점점 다가오니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더 커져버린 것 같아.
심지어 얼마 전에 (아직 입학도 안 했는데) 발표 과제를 준비하라고 해서 나 멘탈이 와장창이야.ㅠㅜ 예전보다 많이 이겨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서 남 앞에서 한국어로 발표하는 것도 떨리는데 영어로 한다니까 하루종일 거의 그 과제 걱정밖에 안 하는 것 같아. (물론 유학 가겠다고 마음 먹은 마당에 이런 과제조차 생각도 안 해본건 아니야 해외 대학은 거의 발표나 토론 수업이 많으니까) 머릿속으로는 이깟거 못해낼까보다! 라고 세뇌를 자꾸 시키려고 하는데 마음이 그게 안되네 힝 ㅠㅠ
타지에 혼자 가면 힘든 일도 많을 거고 그만큼 어려워도 이겨내야 할 것들이 많을텐데 먼저 겁부터 잔뜩 먹어버리고 멘탈이 이래서야 내가 유학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있을까 싶다..
나처럼 겁,걱정,고민 많거나 많았던 자기들!!
소심한 성격을 극복하는 중이거나 극복한 경험이 있다면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줘🥺
난 영어 공포증은 아직도 해결 못했지만... (언어감각 진짜 없어) 내가 제일 잘 하고 싶었던거는 그래도 용기내서 혹은 노력해서 해낸 경험 있어. 예를 들어 회사에서 진짜 쪼랩으로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이해서 피해끼치는 존재였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 일 도와주면서 할 정도 돼! 그땐 진짜 열심히해고 한치앞도 안보였는데 천리길도 다보여 (물론 내 일에 있어서만) 난 근데 자기한테 영어가 그런거 같거든... 유학 가고 싶어했고 그 힘든 입시도 해냈잖아. 아마 처음엔 못하겠지만 결국에 나아질거야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난 서른살 넘은 자기인데 스무살인 나한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못해도 되니까 다 당당하게 굴라고 말하고 싶어. 그땐 내가 다 컸는데 못하는게 쪽팔려서 전전긍긍했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모르는게 당연하고 그때부터 채워나가면 되는건데 말이지. 난 자기가 처음 유학가서 첫 발표 망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그건 진짜 너무 이상하지 않아. 그게 뭐 어때... 처음인데!!!!! 아마 힘들거야 자기야 그래도 시간은 지나고 다 익숙해질거야. 가끔 난 스무살의 감정이 그립다. 난 다 익숙하거든 뭐든 두렵지 않은데. 어떤 성취도 그때만큼 기쁘지 않아. 다 잘될거야!
자기야 조언 정말 고마워 내 마음 속에 항상 잘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그런가봐 남 눈치도 많이 보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나 내 안목도 높은 편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누군가 나를 평가한다는게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 정말 당연한 일이고 어쩔 수 없는 것인데도 그게 왜 그렇게 두려운지ㅎㅎ..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마냥 주눅들어 있었는데 유학 가서 그래도 한 번 180도 바뀌어보려고 해!! 내 결심을 굳히는 데 있어 도움이 돼줘서 고마워☺️ 매일매일이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길 바라.
나두 아직 다 극복은 못했지만 … 그냥 뭔가 너무 잘해야한다는 걸 놓아버리면 조금 마음 편해지더라고. 난 그럴 때 편한 사람들한테 나 떨려 자신없어 불안해 이런 말 쏟아내는데 아 내가 떨리는구나 말하는 순간 조금 해소되는 게 있는 것 같아 그러면 조금 힘을 놓을 수도 있구. 그럼 한발 짝 더 나갈 후 있더라고. 우리인생 화이팅~!~!~!
따뜻한 말 고마워 자기!! 자기 말대로 내 주변 사람들에게 하소연도 해보고 그래야겠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은 완전히 없애기 힘들겠지만 결과가 어떻든 아무렴 어때~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힘 빼볼게! 응원해줘서 고마워. 모두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