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을 보고 갑자기 생각 나서 주절주절 써보는
🥲 헤어지고 2달이나 지나서 마음이 아프거나 이전처럼 눈물이나거나 그런건 아니야
그냥 그 친구 졸업할 시기가 되니까 생각이 나서 주저리 주저리 적어봐
우리는 대학교 2,3학년때부터 3년 가까이 만났어
동아리 사수 부사수로 만났고 정말 자만추의 정석이었다?
3년동안 싸우고 화해한적도 수없이 많았지만 그래도 정말 예쁜 시간들을 보냈어
마지막 1년은 내가 취업이 된 상태/ 동갑이라 그 친구는 대학교 막학기인 상태라 장거리였는데도 서로 노력하면서 만났구
배울점이 많은 친구라 평소 서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하고
막연하지만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작년 12월에 이별하게 되었어
이유는 결론적으로 서로 그리는 미래가 달라서야
나는 유학까지 생각할정도로 배움에 대한 갈증이 컸고
그친구는 함께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 했어
둘 다 서로의 방향을 강요할 수 없으니
나는 잠시 떨어진다해도 함께하는 방향을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힘들어질 것이 분명한 미래 앞에서 끝까지 함께하긴 힘들다고 생각했나봐
진짜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으로는 이해가 하나도 되지 않았지만 그 친구의 선택이 그러하니 나는 할 수 있는게 없더라구
하루만에 3년이 사라진 느낌이라 공허했는데
한달 정도 지난 뒤에 생각해보니 3년의 추억이 너무 아름다워서 고맙더라
전화 할 일이 있어서 한달지난 그때즈음 전화했는데,
3시간 통화하면서 우리만 아는 이야기들 나누다가
마지막으로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행복했다고 말하고
마무리했어!
오늘 지나가다 꽃다발을 봤는데 그 친구가 너무 생각나서 헛헛하더라! 세상 행복하게 축하해줄 수 있는데 졸업 축하 못해준게 너무 아쉬워! 그래서 익명의 힘을 빌려 여기서라도 써내려가본다
혹시나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하루 보내 :-)
나도 이렇게 행복한 기억이 될 수 있겠지 ㅠㅠ!!
끝난 연애가 이렇게 흠이 없을 수도 있구나... 잘 봤어 자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