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민이 있어 (긴 글)
난 이제 막 스무살이 됐구 부산에서 사는데 대학 때문에 이제 당장 다음주면 수도권에서 자취를 하게 돼.
남자친구가 있는데 남자친구는 부산에서 대학을 다녀.
한달에 한 번정도는 꼭 2박3일로 내 자취방에서 시간보내고 데이트하자고 나한테 말을 하긴하는데.. 난 대학원까지 생각중이고 남자친구는 취업까지도 쭉 부산에서 할 생각이래..
오래만난 건 아니지만 남자친구는 군필이고 나만큼 풋내기 꼬맹이까진 아니라서인지 우리의 관계를 되게 멀리보면서까지 이야기하더라구
여름엔 제주도도 가고 중간중간에 연휴 생기면 여행도 가자고 엄청 자주보진 못해도 나만큼 사랑을 주는 사람 못 봤다고 놓치고싶지가 않대.
근데 솔직히 난 자신이 없나봐.. 끝이 정해진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 나도 지금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 적어도 장거리가 되지 않았다면 먼 미래까지도 정말 계속 연애를 하지싶은 상대야.
지금까지의 반 년정도 된 연애기간동안에도 자주 만나진 않긴했어 남자친구는 알바하는 날은 바쁘고 난 집순이에 집이 엄격하기까지해서 너무 자주 놀러다니는 건 눈치가 좀 보였거든..
그래서 일이주에 한 번 정도 만났어. 그치만 같은 부산 땅에 살고있고 너무 보고싶으면 당장 볼 수 있는 상황이라 불편한 게 전혀 없었거든.
그래서일까, 지금이랑 크게 변할 거 없다고 오히려 며칠씩 붙어있을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긴시간을 보내는 거라 우린 이겨낼 수 있을거라는데,
내가 연락에 목메는 성향이 아니라선지 만나서 정서적 교류가 연애엔 되게 중요하다 생각해서 감정이 깊어지는 건 함께있는 시간이 중요한 거라 생각한단말이지.
한달에 한 번 하루종일 며칠씩 붙어있다가 헤어질 땐 진짜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플 거 같고 못 보는 시간동안 외로움이 점점 쌓여가면 난 그때 이 손을 놓는 게 정녕 맞는건지 의문이 드는 거야.
남자친구도 혼자 생각하는 무언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하는걸로 봐서는 정말 자기는 못 보는 시간동안은 애틋하고 함께하는 시간은 한 번씩 길게하면 우리의 사이가 문제가 없을 거라 믿는 거 같아.
근데 자그마치 최소 4년에서 6년이야..
더욱 감정은 깊어지고 커질 일 밖에 남지 않은 서로에게 최선의 선택은 힘들때까지 만나는 걸까?
다른 거 다 떠나서 내가 자존심이 되게 센 편이야 자기주장이 확고한 성격. 나도 내 자신을 너무 잘 알아서 평소엔 애정표현도 되게 많이하려하고 잘 챙겨주려 노력하거든? 엊그제도 만나서 내 말투 때문에 한바탕 레스토랑 주차장까지 갔다가 그 자리에서 한참을 싸우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서로 대화하고 집앞에서 부둥켜안고 울었었던 일이 있어. 다 좋은데 내 말투 때문에 자기는 기분이 나빴대서 난 노력할 거란 이야기를 길게 했고 남자친구도 나쁘게 말하고 화내고 울려서 미안하다고..
한 마디로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세서 나랑 안 싸우려면 자기가 좀 참아야 안 싸운다는 걸 알아. 물론 나도 노력도 많이하고 내가 참는날도 분명 있지, 결국 양쪽 다 비슷한 성격과 입장이야.
(가능한 사람이 상황따라 참고 조금 진정되면 대화호 풀자. 이거지 근데 엊그제는 둘 다 못 해냈구..)
진짜 위에 처음 말한것처럼 장거리는 신뢰도 사랑도 다 중요하니까 그런 고민을 엄청 하고있던중에 싸우게 됐다보니 ‘헤어지는 게 맞을까..’하는 생각을 진짜 여러번 했어. 근데 그렇게 울고불고 서로 마음이 큰 걸 확인하고나니 차마 결론이 안 나더라고
결국 고민은 이거야
헤어진다. -> 그러기엔 너무 서로를 사랑한다.
안 헤어진다. -> 그러기엔 성격적으로 둘 다 자존심이 쎄다, 장거리다.
당장은 사랑하니까 한 번 장거리를 해본다 -> 마음이 더 커질 일 밖에 안 남아서 그 뒤에 할 이별이 무섭다.+ 나같은 성격이 회피형 만나다가 상대방이 잠수 탄 적도 있어서 그래도 자기 할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야한다 생각하는데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중에 나한테 져주려고 이렇게 애쓰는 사람을 만났다는 거 자체가 너무 감사해서.. 막상 싸울때는 말투도 나를 보는 눈빛도 너무나 다른사람이 되지만, 평소에 “많이 사랑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내가 더 져보려 노력할게 노력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하고 가끔은 아무 감정 상처없이 그 어떤 시간보다 행복한 데이트를 했던 날들의 그 다정한 남자친구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갈피를 못 잡겠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새벽이라 졸린눈 비비며 쓴 글이라 너무 두서없겠지만 상황적 설명이 더 필요해보이면 댓글로 설명할게. 정말 너무너무 고민이 돼서 도와주면 고마울 거 같아. 자기들아 남은 주말도 마저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
나라면 해 보고 결정한다? 지금 사랑하는데 해 보지도 않고 섣불리 헤어지면 후회도 많을 것 같아 일단 시도를 해 보고 어려우면 그때 해결해 봐도 되는 거 아닐까? 자존심이 꼭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도 아닌 것 같구
당장 가족이랑도 떨어질 거 생각하니까 생각도 많구 혼자 살기엔 너무 내가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걱정이라 생각이 너무 많나봐 ㅜㅜㅜ 긴 글인데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자기야 좋은 밤 보내!!
써놓은 글 보니까 이미 많이 사랑하는 거 같은데..? 내가보기엔 지금 헤어지는게 덜 힘들 것 같아서 고민인 것 같아보여.. 이별 뒤엔 늘 힘든데 그래도 많이 좋아하니까 추억을 더 쌓아가보고 지금 좋은거 더 즐겨보겠다 싶으면 일단 장거리 한번 해봐 솔직히 아직 어리고 당장 결혼할 거 아니니까 해보는 만큼 해봐도 된다고 생각해 무엇보다 스무살이면 대학 생활 하게되니까 남친이랑 다툴 일도 많이 생길 것 같아.. 나 2년정도 반동거하다가 본가로 오면서 장거리1년 넘게 하는 중인데 남친은 수도권에서 회사다니고있고 유학도 생각중이고 나는 취업 대구로 할 거 같고 ..같이 있으면 너무 행복한데 한달이상 안보면 우리 미래가 잘 안보이고 그러니까 마음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무엇보다 눈앞에안보이니까 마음도 식는 것 같고 그렇더라 근데 남친도 똑같이 그런 생각들을 했는데 숨기려하더라고,, 우리는 계속 대화하다가 아직은 너무 좋아하니까 못헤어질거같다하면서 만나고 있어 그냥 흘러가는대로 ~,,
그치 추억이 너무 크긴하지 그래서 그런 걸 생각했을때 지금 헤어지자하면 헤어질 수 있다는 거 아냐? 그럼 헤어지자…… 나도 싸우고 지쳐서 헤어지는 것보다 좋게 헤어질 수 있을때 아닌건 아닌거라는게 보일때 바로 헤어지는 게 덜 힘드니까 그리고 솔직히 그런게 시간낭비라는 생각도 했어서 .. 20살 새내기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헤어지고 대학라이프 즐겨 ~
여기 자기들은 내가 듣고싶은 말이 뭔지 다 꿰뚫어봐주는 거 같아.. 실제로 이런 언니들이 내 옆에 있으면 얼마나 고마울까싶고.. 진심으로 고마워 자기야 밤이 늦었는데 좋은 꿈 꿔!!
대학입학 축하해 진짜 애기잔하?ㅜㅠ 귀여워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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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깊게 생각하면서 걱정말고!! 일단 해보ㅏ~~~~~ 섣불리 헤어지지 말고
장거리 장기 해본 입장에서 일단 ㄱㄱ 헤어짐이 쉬웟으면 이렇게 길게 적지도 않았을거야
한 달이라도 해봐야지!!!! 일단!!!! 이런 심정으루 지금 마음을 굳히구 이쏘..... 부산 -- 경기... 한 번 해보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