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22살인데 엄마가 내 자취방 놀러왔다가 책상 한 구석에 있던 남친이 써준 편지 뜯어서 읽고 나 깨움
평소에도 시도때도없이 영상통화 인증샷 전화통화 요구하고 친구들이랑 있어도 영상통화 거는 사람이라 일부러 말 안했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혼나고 나도 빡쳐서 엄마 지하철역까지 안 데려다줬어.(우리집에서 역까지 5분 거리고 그냥 직진만 하면 돼) 근데 방금 전화와서 나쁜년이라고 욕을 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빡쳐서 다시 잠도 못 자겠다
엄청 보수적인 편이셔…? 너무 힘들거 같아 자기가
어릴 때는 폰 검사 주기적으로 하면서 연락처에 남자애들 번호 다 지우라고 하셨고, 지금도 여전히 시도때도없는 영통 인증샷 요구에 친구들이랑 해외여행도 위험하다고 못 가게 하시고... 내 기준엔 보수적이신데 부모님 둘 다 본인들 정도면 개방적인 사람이라고 믿으셔
22살에 남친있는게 어때서..아니 편지가 어때서..나같으면 딸방에 남친편지 있다? 재미있게 웃으면서 보고 딸 깨워서 뭐야 호호호 이러고 놀릴것 같은데.. 내가 다 슬퍼..
그냥 내 사생활인데... 편지 뜯어서 읽은 것도 너무 어이가 없고 혼난 것도 황당해
극극극보수적인 분들이시네.. 근데 역까지 왜 데려다 드려야 해..? 그걸로 나쁜년이라고 욕까지 먹을 일인가
길 헷갈리신다고... 어제 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가시면 되는데... 나 엄마 코골이 소리 때문에 새벽 2시에 잠들었는데 5시에 깨워놓고 안 데려다 줬다고 화내셔....
아이고... 속상했겠다...ㅠㅠ 보수적인 게 아니라 자기를 일종의 소유물로 생각하시는 거 같아. 너무 통제하려고 하신다. 점점 가족하고도 적당히 거리둘 줄 알아야 하는데 자기는 그 거리를 좀 더 둬도 될거 같아 ㅜㅜ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