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다닌 게 벌써 6년이 되어가네 ... 우울증은 이제 12년차고 ........
나도 괜찮아질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
너무 낫고 싶어서 4년동안 매일 빠짐없이 감정일기 기록하고 회고하고 심리 검사도 필요한 거 돈 벌어서 다 받고 나를 파악하고 공부하고 심리학 서적도 공부하고 논문도 읽고 증상 개선에 대해서 매주 거의 선생님이랑 토의하고
운동하고 책 읽고 사람들에게 다정히 대하고 가족에게도 고민하고 선물도 자주 하고
사회의 어엿한 일원이고 싶고 1인분이라는 거 열심히 잘 해내고 싶어서 매일 일하고 자기 계발하고 외국어 자격증도 따고 공부도 하고 적금도 들고
그런데 너무 힘이 들고 눈물이 나 자꾸
다들 어렵고 열심히 사는거 아니까 아이처럼 굴고 싶지 않아서 나잇값 꼭 하고 싶어서 정말 ... 정말 열심히 하는데 ........... 아직도 내가 너무 우울하다는 게
노력으로 안 되는 걸까 진심으로 매일 5시간 자고 4시간 출퇴근하고 10시간 일하고 1시간 공부하고 1시간 운동하고 ... 나 언제까지 슬퍼야 할까
자기야… 어쩌면 너무 열심히 사는게 힘든건 아닐까? ㅠㅠ 나도 우울증인데 아픈 와중에 이렇게 열심히 사는 자기 보니까 너무 대단하고 멋져.. 그치만 아직 아프다니까 혹시 그게 자기한테 힘든게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드네 ㅠㅠ… 마음이 아프다 자기야
아프다 하면 핑계대지 말아라 다들 그러고 산다 애처럼 굴지 마라 어른이면 어른답게 살아라 네가 열심히 해본 적 없어서 그렇다 등등 말들에 아니고 나는 정말 아픈거지 내가 능력이 없고 열심히 하지 않고 성숙하지 못한 게 아니란 걸 증명해 보여주려고 저렇게 다 해냈는데 돌아온 답은 '그렇네. 네 말이 맞았네. 고생했어. 힘들었지.' 가 아니라 '거 봐. 하면 된다니까. 할 수 있는 걸 왜 안 했어? 이제 그만 아플 때도 되지 않았어?' 였어.
그렇게 더 혼자인 기분이 들어 외롭고 ...... 서러운 것 같아 그런데 기댈 곳 하나 없는 것 같고 이야기 ... 들어줘서 고마워 자기야 자기는 푹 잘 자고 맛있는 거 잘 먹고 따뜻한 마음으로 있기를 바랄게
아니 대체 누가 그랬어…? 너무 하는데 진짜,,,? 자긴 능력이 없는게 아니고 아픈거야 아픈건 치료해야하는 거고 쉬어야 하는거지 알지도 못하면서 의사도 아닌 사람들이 왜이렇게 막 말을 한대? 어이가없다 진짜… 고생했어 자기야ㅠㅠ 진짜 나도 우울증 6년차인데 그런 나에 비하면 자기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열심히 살았어.. 어휴 얼마나 힘들었겠어ㅠㅠ 증말 내가 다 속상해..
너무 진빼서 더 우울할거같아.. 남들 기준에 맞춰 살면 한도 끝도 없다.. 자기야 할만큼만 해..
자기 멋있다... 나는 우울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방구석에 쳐박히고 일도 못하는데 진짜 노력 많이했네
근데 잠을 너무 적게 자는 거 아니야? 7~8시간이 좋다는데 출퇴근도 넘 길고 ㅠ 우울하면 에너지가많이옶어지는데 그 생활패턴이 좀 무리와서 그런거 아닐까?
나잇값을 덜 해 보는건 어떨까? 물론 직장을 다니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고, 자격증도 땄을 때 그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직장은 하는 수 없이 계속 다녀야겠지만, 그 외의 시간을 '나잇값'을 하거나 주변에게 '증명해보이기'위해서 쓰는 시간들은 굉장히 에너지 소모적인거 같아. 운동은 몸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지만, 공부 대신 조금 머리를 '더' 쓰는 일 말고 '비우는' 일을 해보는건 어때?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 감상을 하거나, 하루에 영화 한편을 보거나, 낮잠 때리는 것도 좋아! 짧은 시집을 읽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밥 한끼도 좋아!
그렇네 자기말이 맞았네 고생했어 많이 힘들었지~~ 너무 힘이들고 눈물이 자꾸 난다는 말에 걱정이 돼. 12년이란 시간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괜찮아지는 날 꼭 올거야. 자기가 보내온 시간들을 들으니 스스로를 잘 보살피고 사랑했다는 말로 들려. 꼭 무언가를 해서 멋지다기보다 자기를 지켜낸 거 자체가 대단해. 버거울 땐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되니까 자기맘대로 해! 그리고 우울할깨 여기서 풀어놓고 짐을 내려놔줘.
자기들 한명 한명 모두 빠짐없이 고마워 ... 이런 위로를 받아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나 ...
나두 응원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으면 나 스스로한테 해줘ㅋㅋ 사람들 다 자기살기바빠서 칭찬이나 응원에 인색하잖아 나라도 내맘알아주고 희망적인 말 해줘야지 ㅜ
❤️
수면 5시간에 출퇴근4시간.. 글로만 읽어두 피곤함이 묻어나고 진이 빠지는데??😳 회사 가까운곳으로 옮겨보자 진짜.. 지금 환경에서 뭔가 작은것 하나라도 변화하고 개선이되어야 힘듦이 줄어들거고 그래야 정신적.육체적 상황이 나아질것 같은데.. 힘들어서 우쨔노
안녕자기? 어쩌다 글을 보게 되었어. 당연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책임이라는 무게가 자신을 짓누르는건 맞아 하지만 누구나 실수를 하고 처음이면 잘 못하는게 당연하잖아. 우리 인생 처음이고 잘하는사람은 그냥 잘하는사람. 나는 나. 이런거야..!! 너무 강박갖고 나는 꼭 이래야하고 이래야해! 할 필요는 없는것같아 나도 우울증에 걸렸었고 괜찮아졌다 싶으면 다시 걸리고 이랬거든 근데 내가 생각하기엔 우울은 완치보다는 잠정적으로 사라졌다가 혹은 잠잠해졌다가 나중에 내가 위태롭고 불안할때 다시 떠올라서 나를 괴롭히는것같아. 1인분 못하면 어때 어떨땐 내가 2인분의 양을 할 수도 있고 그런거지뭐 내가 못하면 남이 채워주면 되지! 세상이 다 그런게 아닐까?
세상 모든이들이 자기할일 척척 다 하고 뭐든 잘하면 이런세상이 아니었을 뿐더러 그렇다고 그게 이상적인 세상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어. 우린 로봇이아니라 사람인지라 당연 못하는게 많고 실수할 수 있는거고 그런거야 충분히 노력중인데 그 노력이 오히려 자기를 더 옥죄고 가두는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괜찮아 뭐든. 뭐 어때 노력하고있는데 . 노력 하고있는 거잖아 그거 자체로 대단한거인거 스스로도 알고있지? 힘들때마다 글 자주 남겨줘 다른자기들도 응원많이해줄거야.
너무 가르치듯이 이야기한것같네 내가..?? 나는 그냥 자기가 열심히 잘 하고있는데 그걸로 자기자신을 아프게하고 있는것같아서 마음이 아파서 그랬어..!! 나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길바라..ㅎㅎ 괜찮아 정말. 나중에는 더 나은사람일거야 왜냐면 자기는 노력중인데다가 견뎌내고있으니까. 대단해 멋있어 :)
아냐 한마디 한마디 너무 진심으로 고마워 ... 포근한 하루 보내기를 바라
4시간 출퇴근이몀 나는 지금이라도 우울증 걸릴것같다...물론 나라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