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이 친구가 20살 때 자기가 페미 혐오한다고 이야기해서 그냥 그쪽 얘기를 안 하고 넘어깄었거든. 이제 몇 년이 훌쩍 지났으니까 당연히 자연스럽게 바뀌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그렇더라.
어쩌다 페미 얘기가 나와서 난 페미니스트라고 하기엔 여전히 부족해서 부끄럽지만 페미니즘을 지지한다고 했더니 애가 기겁하면서 자기는 그 단어가 너무 위험하고 그냥 싫대. 그리고 자기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충분히 여자와 남자는 동등하고 남자도 희생하는 것 있지 않냐는 거야. 그럴 거면 여자도 군대 가야한다는 식,,,ㅋㅋㅋ으악 난 요즘 그냥 페미가 너무 당연한데. 설명하려고 하니 턱 막히더라... 그냥 맘이 답답한데 뭐라고 설명해줘야할까 (물론 이제 얘한테 굳이 설명은 안 할 건데
나도 사실 남녀차별을 몸소 느끼며 자라오진 않았고 얘도 그런 것 같아서 여성이 억압받는다는 걸 인정 못하겠대.
아쒸 말하다보니깐 화나네 왜 자기가 나서서 남자편 들어주는 거임???????? 걍 뭔가 욕 먹기 싫은 게 보이긴 했어 페미라고 하면 공격대상이 되니깐. 하 그냥 착잡하다...
그냥 다른 갑다 하고 넘겨 싫다잖아 뭔 설명을 해
얘는 날 걱정하면서 물어보니깐 대답하려고 한 거고, 굳이 얘를 붙잡고 다시 설명할 건 아니라고 했잖아 그냥 답답하고 내 생각 정립하고싶어서 글 남긴 거야~ 페미 지지하는 자기들 의견 듣고싶어서
그냥 그렇게 멍청하게 살라고 해~ 여성으로서 당하는 차별을 비난당하기 싫어서 비겁하게 성평등주의를 혐오하는 여자들은 지가 당하고 나면 알겠지,,, 그리고 이미 당하고 있는대도 모르는듯
각자의 성별을 가진 채로 개별된 세상을 살아오고 그간 체감한 면면이 다르기때문에 서로의 삶을 백퍼센트 알 수 없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남자 입장에서의 페미니즘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대한민국에서 살아오며 내가 큰 불편을 겪지 않았더라도 내 친구와 주변의 여자들이 받아온 고통과 차별을 보거나 들으며 살아왔기때문에 그런 일들이 가능한 없었으면 해서 페미니즘을 한다... 식으로 말하면 되지 않을까
아니 잠만 다시 읽어보니까 친구도 여자야? 속상해서 할 말 없어짐
우웅 남자랑은 이렇게까지 얘기도 안 해ㅋㅋㅋ 그리고 오히려 내 주변 남사친들은 이런 거에 깨어있는데^_^ 아니면 친구 안 할 둣,,
내비둬 지팔지꼰이지 지가 겪어봐야만 느낀다면 언젠간 느끼게 되어있어
에효효 오히려 지가 날 걱정하면서 왜냐고 자꾸 물어보고 구래
싫어하기 전에 제대로 알고 싫어하는 건지 물어봐. 그리고 <젠더연구> 이 책을 읽어보고 결정하라고ㅜ해..ㅎㅎ
사실 페미니즘은 여성학이라고 대학수업이랑 학문까지 존재하는데, 그걸 부정하는 건 뭐 경제학 부정하는 거나 다름없쥬..ㅎ 공부도 안 해보고 경제학은 나쁜거다! 이러는 거나 똑같은 멍청한 소리라 생각해ㅋㅋㅋㅋ
오 좋은 책 추천 고마워!!! 나도 비판할 거면 더 잘 알고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이야기해줬어 나도 책 더 읽어보겠다구. 근데 또 나서서 책 추천해주기도 그래서 걍 혼자만 읽어보게~~ 이제 그 주제 안 꺼낼래ㅠㅠ
그냥 그렇게 둬 괜히 스트레스 받을필요 없어 솔직히 당장 페미니즘 지지를 욕하는거 자체가 사회가 병든건데 그거 본인이 깨닫기전까지 죽어도모름 그냥 알아서살라해
맞아 그 당일만 듣고 집에 와서 생각보다 속상하더라고ㅋㅋㅋ 난 주변인 모두 이게 당연한 세상에서 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다른 환경의 친구 만나니까 머리가 띵,,,
그렇게 살라고 해ㅋㅋ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것 같구 그냥 살다가 체감하면 알아서 바뀌겠지ㅠ 요즘 보이는 뉴스들만 봐도 체감이 확 되는데 참..그게 안와닿는다면 그냥 내비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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