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어요
너무 안 맞았어요
그래서 정말 정말 힘들었는데
헤어지자 할 때 남자친구가 너무 너무 힘들다고 제 사랑이 안 느껴진다고 그랬어요
저희는 자주 다퉜고
다툴 때마다 남자친구가 저에 대한 서운함에 못 이겨서 억양이 쎄지고 욕 같은 건 아니지만
모든 게 다 제 탓이라고 좀 제가 자괴감이 드는 발언들을 했었어요
근데 헤어지고 나니까 이해가 가네요
물론 그 발언들까지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연애경험이 없어 센스가 부족하고
서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랐어요
그래서 자꾸 부딪히고 그래도 남자친구 딴에는 노력을 많이 해줬는데 저는 제가 바라는 게 있었어서 제 기준으로 남자친구의 노력을 본 것 같더라구요
남자친구 입장에서 100을 해준거면 저는 30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서운하고 서운하면 말로 하기로 해놓고서 감정에 못 이겨 행동으로 하고 그랬어요
남자친구는 자기 딴에 노력을 많이 했을 텐데
그걸 몰라주고 매 번 서운한 저한테 지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잘하다가 한 번 서운하게 하면 자기가 쌓았던 게 다 무너진 것 같다고 그래서 이젠 제 사랑이 안 느껴진다고 그러면서 헤어지자더라구요
물론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제 남자친구는 사회적 지능이 부족한 사람이고 저는 완전 공감쟁이었거든요
그래서 서운한 게 더 많고 그 사람이 미울 때도 많았어요
그래도 서운하다 찡찡대지 않고 조곤 조곤 제 의견을 말하면 수용하고 노력해주려던 사람이었는데,,
나중엔 제가 서운한 건 못 참고 감정적으로 나오면 남자친구는 저에 대한 실망감으로 화가 잔뜩 났고 위에서와 같이 안 좋은 말들을 퍼붓고 저는 그럼 또 자괴감이 들고 스트레스 받았어요
그래서 너무 힘들었고 헤어지자는 남자친구의 말에 붙잡을 수도 없었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혼자 제 생각을 노트에 적는데 제가 너무 너무 못난 사람 같고 결국엔 제가 노력 못한 게 맞는 것 같아서 너무 괴롭고 연락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