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썸남이 급 키스했는데 당황스럽다...
내가 전 연애가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안정적인 사람을 소개받았어
올해 나이가 서른이라 조금 조급한 것도 있었고 만나게 됐는데 대화도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서로 장난치는 느낌도 잘맞아서 편안하고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엄청 안정적이겠다 싶었거든
몇번 만난 후로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는데 사실 나는 아직 마음이 열리지 않아서, 솔직히 이성적 설렘이 별로 안느껴져서 고민이었어
이 사람이 갑자기 손을 잡았는데 ‘뭐지..어쩌지?’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싫지는 않아서 잡혀있었는데 그길로 바로 오늘부터 사귀는 거냐고 하더라 그 사람이 헤실헤실하면서 웃는데 안설레는거야...
아직 이 사람의 매력을 다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사귀기를 원하니 난감했어
그래서 나는 연애할 준비가 안된 것 같다고 다른 사람 만나라고 했었다?
근데 이 사람이 마지막으로 맛있는 거 사주고 싶대서 만났는데 편지랑 영양제를 챙겨왔어
편지에는 자기는 기다리고 싶다고 언제든 여유가 생기면 연락달라고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할 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다고 하더라고
진심인게 느껴져서 이런 좋은 사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했지만 그대로 시간을 가졌어
그러다가 일주일 후 크리스마스에 나도 모르게 안부문자를 보냈고 그 이후로 다시 연락을 주고 받다가 어제 새해에 만나 데이트를 하게 됐어
내 생일이었어서 몰래 케이크도 챙겨오고 내가 가고 싶은 곳 같이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사람이 참 안정적이더라고. 근데 돌아가는 차안에서 남자가 분위기를 잡더라고. 나를 좋아해주는 마음이 너무 고마운데 그 남자의 눈빛과 멘트가 조금 부담스러웠어..
그래서 너무 좋은 사람이다, 남자 여자의 이성적 텐션이 아직 느껴지지 않아서 시간을 두고 서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다보면 나도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생각이 많다 했어
그러니까 이제 나이도 있고 알아볼 시간은 다 가진 것 같다고, 나한테는 그말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하더라?
그 사람이 정말 잘해주고 나를 잘봐주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그러면서 정적이 흐르게 되서 내가 분위기를 풀려고 그냥 웃었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키스를 했어
너무 당황했고 세게 들어와서 밀치지 못했고 키스를 하게 됐어. 근데 엄청 좋지도 엄청 싫지도 않은 거야...
처음엔 그사람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당시엔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어 그러고 진지하게 잘해줄테니 만나보자
누구랑 인연이 끊기는게 아쉬운 게 처음이었다 그래서 계속 붙잡고 싶다 해서 알겠다고 하고 사귀기로 했어
근데 집에 오니 이게 내가 원한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어 간밥 사이에 잠을 설쳤어..
어쩌면 나는 당분간 혼자이고 싶은데 이 사람이랑 만나면 편하고 안정적인 순간도 있겠지만 이따금씩 그 사람의 눈빛이 부담스럽고 어색할 것 같고 그럴 것 같아...
내 친한 친구랑 이사람을 보게 됐었는데 친구가 이사람 진짜 괜찮은 사람같다고, 전에 만나던 사람들은 다 너가 아깝고 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이사람은 너무 안정적이고 너한테 필요한 사람같다 했어
그래서 더더 고민이 돼...
긴가민가한 거는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시간을 가지고 알아가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네ㅠㅜ 상대가 계속 시작하길 바라는 눈치에 미안해서 내가 아직 확신도 없고 원하는 타이밍에 시작한 것 같아 스스로도 참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긴가민가하면 아닌건가..
자기가 첫만남에 끌려야 하는지, 아니면 시간을 보내고 알아가면서 마음이 생기는 타입인지 알고 있으면 편할 텐데…!! 나도 지금 남자친구 처음 봤을 땐 진짜 존재도 기억 안 날 정도로 관심없었는데 1년 반? 정도 나한테 꾸준히 관심 표현하고 주변에서 남친이 나한테 관심있다고 말해줘서 만나보다가 좋아져서 사귀게 된 케이스야 지금은 내가 더 조아죽음
첫만남에 끌린 적도 있지만 나도 자기처럼 관심없다가 너무 좋아하게 된 적이 있어서 시간을 가지고 알아가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네ㅠㅜ 상대가 계속 시작하길 바라는 눈치에 미안해서 내가 아직 확신도 없고 원하는 타이밍에 시작한 것 같아 속상해ㅠ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