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솔로이다가 4살 연하한테 고백공격한 썰~>
(고백 공격 썰은 되게 짧고 서사가 길어서 지루할 수 있음 주의‼️)
작년 여름에 동물보호소 봉사에 가입하게 됐는데 거기서 처음 만났어. 나는 ESFJ라 낯선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한테 말 먼저 거는게 자연스러운 사람이었어. 그래서 그 친구한테도 이것저것 먼저 물어보면서 친해지려고 했지!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친구는 ISFJ라 되게 낯가리구 조용조용해서 누군가 말 걸어주지 않으면 항상 가만히 있더라구! 가끔 내가 하는 웃긴 이야기에 해사하게 눈웃음 짓는게 참 좋았던 것 같아.
그렇게 첫만남은 끝이났어. 그리고 다음 만남은 기약이 없었지. 이름밖에 모르고 그 친구는 봉사에 가입한 게 아니라 지인따라 일회성으로 참석한 거였거든...
그렇게 한 두달 지났나? 그 친구가 봉사 소모임에 가입을 한거야! 그때까진 이성적인 호감보단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커서 부담 없이 다가갔어!
그런데 12월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 일이 난거지. 나랑 그 친구가 사는 방향이 같은데 봉사가 끝나고 단 둘이 버스를 타고 집까지 가게 된거야.(보통은 카풀을 해주셔서 단 둘이 돌아가는 경우는 처음이었어) 버스 맨뒷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이것저것 이야기 하는데 성격도 맘에들고, 일 하는 분야도 같고, 성향이 넘 잘 맞아서 얘가 점점 좋아지는 거야..눈이 와서 버스를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같이 타면서 귀가하는데 같이 맞는 눈이 그렇게 낭만적일 수 있나 싶었어. 참 추운 날이었는데 마음만은 따뜻했지!
이 날은 둘다 각자 약속이 있어서 헤어지고 번호랑 인스타만 교환하고 또 아쉽게 헤어졌어.
그러고 나서 새해가 밝을때까지 우린 별다른 연락을 안했지!
그러다 시그널이 왔어!
내 생일이 1월인데 내 생일날 봉사 소모임이 열려서 그 날 나도 참석하고 그 친구도 참석을 하게 됐는데, 그 친구가 내 생일을 알고 축하해주는 거야! 그거까지도 감동이었는데 봉사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더니 귀여운 선물을 카톡으로 보내줬어...그 카톡이 우리 둘 연락의 시작이었지!
나는 그 끈을 놓고 싶지않아서 연락을 계에에속 이어갔어. 정말 적극적으로 ㅋㅋㅋ 운도 좋게 그 친구 생일도 1월이고 나랑 2주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나서 나에게도 연락할 명분이 생긴거지!
그때부터 나는 이미 이 친구와 썸을 타고 있다고 확신했기때문에 그 친구 생일날 약속을 잡았지! 선물도 주고 케잌도 사서 초도 켜주고 온갖 플러팅을 다했어...
그렇게 1월에만 4~5번을 만나서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순간...뭔가 연락이 뜸해지고 나만 혼자 짝사랑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이 친구는 그냥 나를 친한 누나로 생각하는 거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혼자 삽질하다가, 이러다간 친구도 안 되겠다해서 마음을 좀 정리하고 플러팅도 자제하고 그냥 편하게 대했어.
편하게 대하는 순간 가슴은 아팠지만 좀 놓아지더라고...
그러다 설 전날 고향에 내려가기 전 저녁에 새벽까지 그 친구와 술먹고 노래방을 가게 되면서 확 친해진거지...그렇게 놀고 각자 본가에 가서 카톡으로 연락만 하는데 뜸하던 연락이 좀 적극적으로 바뀐게 느껴지는거야! 그러더니 나한테 고향에서 언제 다시 오냬...이건 시그널이다 확신했지! 이 친구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그래서 설 연휴가 끝나는 날 바로 올라가서 그 친구와 저녁을 함께 먹고 카페를 가고 역전할맥을 갔어!
그리고 역전할맥에서 고백을 갈겼지!!!!!
고백의 시작은 이러했어 ㅎㅎ(나:😘연하:🐶)
😘: “ㅇㅇ야, 너는 친한 사람들과 나처럼 1:1로 술마시고 밥먹고 노래방 가고 자주 그래?”
🐶: (절레절레)
😚:“(이때 확신을 가지고 직구 날림) 나는 내 마음이 일방적인 마음인 것 같아서 맘 고생을 좀 했었어. 근데 오늘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쌍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 (엄청 부끄러워하면서 웃음)
😘:“(말이 없길래) 혹시 쌍방 아니니?나 착각한거니?그럼 지금이라도 말해줄래?(머쓱)”
🐶:(절레절레 쌍방 맞다고 인정함)
그렇게 우리 사귀자!오늘 부터 1일 이런 거 없이 바로 사귀고 현재 50일 정도 된 풋풋한 커플이 되었어~~~💕
별거 없는 고백 공격이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하는 연애이기도 하고 연하는 또 처음이고...주변에서는 내가 연애한다니까 난리난리가 나서 한 번 썰 풀어봐 ㅎㅎ
참고로 그 친구는 나에 대한 마음이 설 연휴 전 날 새벽까지 노래방 가고 놀던 순간에 확신이 생겼대!ㅎㅎ그 전까지는 잘 모르겠어서 연락도 뜸해졌었던 것 같아! 그래서 연휴때 언제 올라오냐고 만나자고 했던거지~이런거 보면 사랑도 타이밍이 참 중요한 것 같아! 내가 역전할맥에서 고백 안 했으면 자기가 계속 약속 잡으면서 고백했을 거라고 이야기 해주더라..ㅎㅎ
🌸봄이다 자기들아~우리 모두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