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이라 기대도 했고,
잘 하든 못 하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일했어.
업무일지도 꼬박꼬박 쓰고
재택근무지만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일에 적응될 때까지는
밥도 안 먹어가면서 9 to 6 근무했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생각했고,
알아주길 바래서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나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커서 그랬던 것 같아.
근데 언제부터였을까?
이제 일주일도 안 된 신인한테
섭외하기 어려운 곳의 섭외를 부탁하고,
아직 서툴러서 속도와 회전이 느림에도
빠른 시간 안에 일처리하면서
실수없이 완벽하길 바랬어.
출근한 첫 날 제외하고,
2일차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한 번 실수할 때마다
전화해서 못하면 대체 이걸 왜 못하냐 뭐라했고,
실수한 것은 내 잘못이지만 그 이상으로 모욕적인 발언을 해도 참았는데, 오늘에서야 터지고 만거야.
"xx대 나왔으면서 일을 그정도로 밖에 못하냐"
"내가 네 능력에 맞춰야 하냐. 네가 내 능력에 맞춰야지. 간단한 거 시켰는데 밥 못 먹으면서 일한거면 네가 능력이 없는거다"
"들어온지 얼마 안 되었다는 말 하지도 마라.
그런 마인드로 일하니까 네가 못하는거다"
내가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업무 적응시간도 필요하고 대표님처럼 빠르게 하고 싶어도 그게 안된다 말하니까, "지금 네 말이 내가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능력치가 이거 밖에 없으니까 나는 이따위로 밖에 일 못한다는 거 아니냐" 이런식으로 계속
전화로 30분 넘게 감정적으로 다 쏟아내시는데,
순간 과호흡이 오더라고..
근데 오늘 워크타임 이후 퇴사 의지 밝혔고
6시 30분까지 일했는데 그거 마무리 못했으니
오늘 건 일한 날짜로도 못쳐주겠다는데 이게 진짜 맞는건가...?
첫 직장인데 이래서 너무 자존감도 떨어지고,
수습기간 일한 것도 다른데는 이거 연차로도 안 쳐준다면서, 돈 대신 1년동안 2번 쉴 수 있게 해주겠다 이래서 넘겨놓고. 마지막 급여까지 이렇게 처리하니까
나도 지치는데 할 말은 해야겠고, 근데 그간 가스라이팅 당해서 이제 전화오면 말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어.. 진짜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