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 나 어제 헤어졌어.. 사귄지는 한달 정도 밖에 안된 장거리였는데.. 글이 좀 길어ㅠ
남자친구는 나보다 10살 많았고 40대였고, 나는 30대야. 남자친구가 먼저 고백했고 대화를 나눠봤을 때 좋은 사람 같고 호감이 가서 나도 오케이 했던 거거든.
근데 짧은 그 한달을 만나면서 자기만 나를 좋아하는 거 같다고 현타온다는 듯이 나를 자꾸 다그쳐서 내가 그런 거 아니라고 항상 이야기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랬단 말야. 내가 원래 표현을 부끄러워서 잘 하지 못하고 시간이 좀 걸리는 타입인데 그걸 이야기하니까 무슨 적응기간이 필요하냐고 이해가 안간다 하고.
그래서 만나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표현을 하려고 했거든. 오빠가 좋니 물어보면 바로 좋다고 이야기하고, 직접적인 표현을 한 건 아니지만 “딴 여자 보지마라. 눈동자 조심해라~! 나만 봐라!”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면서 충분히 내가 좋아한다는 걸 난 나름 표현했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어제 카톡을 평소처럼 하다가
“만날 때는 좋아하는 거 같은데 떨어져있을 때는 모르겠다”
“내가 오빠 좋아하는 거 몰라? 오빠 좋아해!!”
“먼저 이런 말 하는 거 처음이네. 아니 먼저가 아니구나”
“에이~ 먼저 한 거지! 나 오빠가 물어보면 대답도 다 하고 그러잖아”
이랬더니 그 이후에 바로 카톡 대답이 엄청 딱딱해지고 누가 봐도 기분 나쁘다는 듯이 변하는 거야. 그 뒤의 대화를 기억나는 대로 적어볼게. 읽어보고 자기들 생각은 어떤지 알려줘ㅠ
“오늘은 전화통화 하기엔 기분 별로에요? 나 오빠 좋아하는 거 진심이니까 좀 믿어요~! 좋은 밤 보내요!”
“좀 믿어요? 내가 안 믿은 거구나. 내가 잘못한거구나? 너같은 믿겠니? 한번도 너가 먼저 좋다 보고싶다 한 적이 있니? 그냥 속아주는거지.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내가 속아주는거지”
“내가 믿음을 아직 못줬구나..그럼 일단 속아줘요. 내가 오빠가 믿을 수 있게 더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일단 지금은 조금 더 속아줘요~”
“속아는 주는데 오래는 못 버텨. 사실 너한테 구걸하는 거 같고 한심한 짓 하고 있는 거 같아서 좀 별로다. 잘 생각해봐. 너가 한번이라도 먼저 말한 적 있는지. 아니다 싶으면 더 한심해지기 전에 말해라. 조용히 사라져 드릴게”
“오빠가 그렇게 생각했다는 거에 좀 당황스럽네오. 내가 그렇게 믿음이 안 갔어요? 오빠가 구질스럽게 생각할 정도면 그만할게요. 나도 오빠한테 그런 생각하게 만드는 나쁜 애 되기도 싫구요. 짧았지만 고마웠고 진짜로 좋아했어요.”
“결국 이런거네. 마음이 없었으니 입 밖으로 안 나왔던 거네. 참고 만나느라 고생했다.”
“난 원래 천천히 알아가고 마음 주는 타입이에요. 처음보다 나중에 내가 더 좋아하게 되구요.마음이 없었으면 오빠한테 내 사진 보내고 동영상으로 애교 보여주고, 특히 내 사진 찍게 하지도 않아요”
“맹랑한 애였네. 천천히 알아가니까 좋다는 말을 아예 처음엔 안한다? 그게 말이 되니? 착한 척 하지 마라. 나도 멱살 잡아끌고 가는 거 안할란다. 그만하자 그래”
“마음이 없었던 게 아니란 말을 하고 싶었던 거에요. 그래요 그만해요. 내가 맹랑한 나쁜애인 걸로 하죠.”
이렇게 끝이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ㅠ 이야기하다가 나도 억울하고 상처받고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는데 내가 정말 잘못한걸까??ㅠ
언니 잘 헤어졌어 저렇게 자격지심있는 사람 계속 만나봤자 언니만 힘들어져 언니 너무 상처받았겠다 이상한 사람 만나서 괜히 마음고생만 했네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고 나 같은 좋은 사람 놓친 거 후회할거라 생각하고 그냥 놔버려
고마워 자기야.. 자기가 달아준 글 보니까 그래도 힘 난다. 정말 고마워ㅠ
조금이라도 괜찮아졌다니 정말 다행이야 오늘 너무 복잡한 생각말고 잠 푹 잘 잤으면 좋겠어☺️
너무너무 고마워!!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기분이야. 어제는 진짜 밤에 저러고 한 숨도 못잤는데 오늘은 좀 가벼운 마음으로 잘 수 있을 거 같아~
한달만에 무슨 천년의 사랑을 하길 바라나? 사람마다 다 속도가 다른데ㅠ 어휴 자기 한달간 고생했어.ㅠㅠ
사귀는 그 순간부터 좋아한다 바로 표현하고 불타오르길 바랬나봐ㅠ 난 그 속도가 아닌데 그래도 맞추려고 노력했었거든..그게 전혀 안느껴졌나봐ㅠ 저정도로는 못느끼는걸까?
난 자기편이야ㅠㅠ...
고마워ㅠㅠ내 편이라고 해줘서ㅠ
아니…………이게 뭐야 자기는 제3자인 내가봐도 최선을 다한게 보이는데? 마음이 열리는 속도는 다 다른거지… 뭐 조급한 사람이면 그게 불안하고 그럴 순 있지 그 마음은 이해해 나도 그런 편이거든? 근데 저런식으로 말하는 전남친은 정말 별로다.. 자기 정말 하나도 잘못안했거 자긴 최선을 다한거 같아 정말 잘 헤어졌다 잘 걸렀어 자기 한달 동안 고생했어ㅠㅠㅠㅠ
나 노력한거 보이는거 맞지?ㅠ 어제 저렇게 헤어지고 내가 먼저 좋아한다고 말하고 노력하겠다고 했어야 했나. 내가 잘못한건가? 이러면서 고민 많이했는데 나 잘한 거 맞지?ㅠㅠ
나 밑에다 댓글 써버려썽 ㅠㅠ
잘헤어졌어 자기야 아 읽다가 내가빡친다 말을왜 저렇게해? 진짜 무슨 피해의식있는것처럼 왜저래~ 자기가 잘못한거 하나없어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고 표현방식이 다른건데 왜저렇게 다그치고 부정적으로 얘기하는건지 모르겠다. 자기 한달간진짜고생했어 ㅠㅠ
고마워ㅠㅠ 자기들 덕분에 상처난 마음에 약 발라진 기분이야ㅠㅠ
웅웅 완전 저 상황에서도 저렇게 예쁘게 얘기하고 그러는 자기 엄청 대단해.. 나였으면 짜증나서 저렇게 말 못했을거야 진짜 저 남자는 좋은 자기 놓쳤다 ㅡㅡ 그리고 자기항텐 너무 다행이고… 정말 기가찬다 기가차 자기는 정말 할만큼 한거야!!! 자기 너무 수용력 넘치고 대단해 ㅠㅠㅠ
저렇게 이야기 한 게 그분한테는 착한 척 하는 것처럼 보였나봐.. 예쁘게 말했다고 해줘서 고마워. 최대한 감정 안상하게 말하고 싶었거든ㅠㅠ
본인이 심보가 그러니가 그렇게 몰아가지 증말 ㅡㅡ 어이가 없다.. 자기 넘 심성 고운 사람이야 ㅠㅠ 고생했어 증말루ㅠㅠ♥️♥️♥️
뭐야 저사람 자기가 다루기쉽게 독단적인행동도 좀보이고 프레임씌우고 가스라이팅도 과해
뭔가 답정너 같은 느낌이 이야기 할 수록 들어서 나도 화나고 말 하나하나가 상처도 되고 그래서 헤어지자고 한건데. 저거 가스라이팅이었던거야?? 나 가스라이팅 당할 뻔 한거??대박..그럼 다행히 나 거기에 안 당하고 잘 빠져나온거네???
당할뻔한게아니고 이미 실컷당한거야 저사람기분맞춰주려고 부랴부랴 한게 저 내용에서도 툭툭나오는데 얼마나 심했겠어 고생했어자기야 똥차가고 벤틀리온다아 !!!!!!!
나르시시스트에 가까운사람같아 유튭에 나르시시스트 검색해서 성향한번비교해볼래 ? 나르시시스트가맞다면 헤어진거 진짜 조상님이도운거야...
꽃같은 자기가 아깝다 이기회에 더 좋고 천천히 기다려주고 사랑줄수있는사람만나 ! 아까워말자 !
나르시시스트가 맞다면 완전 납작엎드려서 미안하다고 조만간 연락올거야 끈질기게할지도...
자존심때문에 연락 안 올 것 같지만 만약에 연락이 온다면 이번엔 진짜 내가 갑질 한 번 해보겠어!!!
화이팅!!♡♡꽃길만걷자
응응!!자기 진짜 너무 고마워~💛
자기야 너무 잘했어💜💜
고마워ㅠㅠㅠ
헐 축하해...!!
나 잘 헤어졌다고 축하해주는 거징??!! 고마워어!!
어후 숨이 턱 막혀 자기ㅜㅜ
숨이 막힐 정도야??ㅠㅠㅠ
와우 글읽는데 남자가 얼마나 자존감낮고 힘든사람인지 나오네... 이러다 가스라이팅되겠어..도망쳐자기야...
나 헤어진 거 잘 도망친거지?ㅠㅠ이해해줘서 고마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