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 나 남자친구한테 친구인 척 편지 보내 보려는데 이 말투 어떤지 좀 봐 줄 수 있어??
타자기로 써서 보낼 거라 글씨체는 문제 없구... 말투 너무 남자 아닌 거 티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은 친구들한테 좀 무뚝뚝한데 장난 잘 치고 말은 능글하게 잘하는데 무뚝뚝한 성격이얌!



>>> 아 그리고 나 이거 까먹었는데 나한테는 엄청 다정하구 장난기 완전 많고 동일인물이야...? 싶을 만큼 애교 장난 능글 많아...! 진짜 쓸데없는 장난도 엄청 치고 그래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건 별론가...?



○○아. 잘 지내냐? 편지는 잘 도착했고?
네 생일이 머지 않았다고 들어서. 네 생일에 맞춰서 보냈는데, 제때 도착했는지 모르겠네. 이게 널 만난 후 처음 보내는 편지던가. 하긴 폰이 있는데 편지를 왜 보내냐? 너도 이런 거 질색하고. 근데 말이야, 이번엔 굳이 한번 보내야겠더라고. 내가 이런 아날로그 감성 좋아하잖냐. 네가 질색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뜻이야.
이름도 없이 온 편지 주제에 뭐 이렇게 말이 많냐 싶지? 그러라고 일부러 이름 안 쓴 거야. 맞춰 봐라. 너한테 이럴 만한 친구 누가 있겠냐? 진짜 넌 나한테 잘해야 된다. 이런 친구 없어.
쓰다 보니 본론을 깜빡했네. 생일 축하해. 시간 될 때 연락해라. 커피 한잔 하자. 저녁을 먹든지. 간만에 옛날처럼 편하게 얘기도 좀 하고. 알았냐? 우리 이제 27이라고. 물론 여전히 사회에서는 막내니까 기죽지 말자.
좋은 하루 보내고. 연락해라.
나름 꽤 오랜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