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2주차 신입인데 퇴사 고민되는데 들어줄래?..
우선 나는 it 개발 직무야.
원래 전공은 아니였고 부트캠프 듣다가 취업 중개? 같은거 받아서 들어갔어. 원래 개발 쪽은 코딩테스트를 보는데 그것도 없이 기술면접만 보고 들어간거라 조금 편하게 들어간 편이긴 해. 아무래도 부트캠프 반년 정도 듣고 취업한 케이스라 개발에 아주 능숙하진 않아.
아무튼 지금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애초에 기업 쪽에서 먼저 기업소개를 했을때 코드를 완벽히 짜진 못해도 분석 능력만 있으면 우리가 배울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였어. 실제로 기술면접에서 코드 분석하는 테스트는 완벽하게 대답해서 붙은 거고. 그래서 연봉이 2800이라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는데도 배운다는 자세로 들어갔어. (식대나 추가 상여금 x..) 난 지방에서 서울 올라온 상황이라 월세도 부담해야하는 상황이야.
여기까진 그냥 상황 설명이고 지금부터 내가 퇴사하고 싶은 이유 적을게..
1. 개인 컴퓨터가 없음
일반사무직도 아니고 개발쪽인데 지원해주는 컴퓨터가 없어. pc 없으니까 내 개인 노트북 쓰래. 근데 이걸 출근하는 전날 알려줬어.. 그래서 출퇴근을 2키로가 다 되어가는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해.. 나보다 먼저 입사한 분들이 노트북이라도 마련해줄 수 없냐고 임원 쪽에 얘기해봤었는데 100만원 미만으로만 사줄 수 있다 했대ㅋㅋㅋ.. 일반 사무용 노트북도 100만원으로 구하기 힘든데 개발용은 택도 없잖아 그래서 선임들도 다 입사하고 나서 자기돈으로 노트북 샀대;... 내 월급 겨우 200인데 여기서 내가 회사에서 쓸 노트북까지 사야해...? 여기서 현타가 너무 왔어. 모니터랑 키보드 마우스는 주긴하는데 다 ㅈㄴ 낡은 애들이야 하...
2. 사수다운 사수가 없음
사수가 애초에 입사한지 1년도 안된 사람이라 나랑 직급이 똑같애. 그래도 이분은 친절하긴하고 모르는거 물어보면 가르쳐주긴 해. 근데 사수가 나 들어오기 전까진 혼자 거의 모든 일을 다 하고있었대. 개발쪽에 팀장급 직원이 한명도 없어서 혼자 코딩부터 프로젝트관리 인력관리까지 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거야. 게다가 팀장급 회의까지 쫓아다니기까지 하니까 너무 바빠서 나한테 뭘 가르쳐줄 시간이 없어. 맨날 나한테 그냥 ~이거 해주세요. 하고 나는 모르는거 있으면 ai 써서 꾸역꾸역 해내고.. 나중에 검토는 해주는데 별다른 피드백도 없고 맨날 자기도 일이 너무 바빠서 제대로 못봐줘서 미안하다고만 해..
그리고 애초에 it 분야가 메인인 회사가 아니라 대표나 이사가 개발 분야에 무지해.. 단순히 개발 능력 말고도 업무 프로세스를 익힐 수도 없는 환경이야... 언젠가 이직을 해도 내가 배워가는게 없을거 같아
3. 그냥 내가 재미가 없어..
솔직히 공부하면서도 생각보단 잘 맞진 않는다고 느낀건데 어쨌든 욕심이 나긴 났고 실무에 뛰어들면 다르지 않을까 해서 취업까지 어찌저찌 한거였거든.. 근데 위에서 말했다시피 내가 뭔가 일을 해도 제대로 돌아오는 피드백도 없고 내가 잘하고있는지도 모르겠으니까 더더 흥미가 떨어지게돼.. 그냥 이럴거면 굳이 개발쪽 안가고 원래 전공이나 갈걸..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돼..
그래서 내 고민은
1. 그냥 백수가 되더라도 애매하게 3-4개월차에 관두기 전에 지금 관둘지
2. 새로운 회사 알아보면서 다른곳 붙을때까지라도 일단 다닐지
3. 아직 쌩신입 극초반이니까 일단 일년이라도 힘들어도 버텨볼지
이렇게야..
너무 힘들고 우울하다ㅠㅠ
다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조언 좀 부탁할게..
2번 근데 내 사비로 노트북 구매해야하는 상황이 무조건 온다? 그럼 바로 퇴사
나라면 그냥 관둬 거기 더 있어봤자 배울거 없다고 느끼는거같고, 재미없으니까 비슷한 업계의 다른회사가 나을듯.. 어차피 이직할때 큰 도움 안될거같으면 걍 당장 때려치는게 낫지않나 버틸수있으면 알아보면서 다녀봐도 뭐..나쁘진 않을듯
이직할곳 알아보고 퇴사 준비하자 컴퓨터를 개인컴퓨터를 쓰라는 회사가 어디써 거기 스타트업이야??
엉..
너의 결정이지만 퇴사를 추천해 회사가 몇년도에 설립이 된진 모르겠지만 기본적인것도 지원이 안되는 회사면…
미친거아냐 닥퇴사
나라면 1. 빠르게 이직 알아볼듯... 어짜피 저딴 곳이면 경력 쓰기도 뭐하다고 느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