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학와서 첫 남친을 사귀게 됐어... 나보다 어리지만 또래답지 않게 매너있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서 나도 모르게 얘한테 의지를 하고 있더라고... 그런데 사귀기 시작하고 한 달 쯤 지나고 나니 뭐랄까 스무 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현타 와. 남친은 나랑 계속 톡하고 싶어하고, 전화하고 싶어하고, 만나고 싶어하는데 솔직히 난 그렇게 자주 걔가 생각나지 않아......
나는 나 개인의 바운더리가 정말 확실해서 집에 있을 땐 친구한테조차 연락을 거의 안 해. 오로지 나를 위해 시간 쏟는 걸 선호하기도 하고. 연애하는 사이에서 연락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는 있지만... 그렇지만 2n년을 혼자 살다가 누군가에게 내 생활을 공유하고 보고해야한다는 게 좀 벅차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죄를 짓는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