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글이 엄청엄청 길어...! 조언이 너무 필요한데 시간 나면 한번 읽어봐주라..!
상대방이 나로인해 변할거라는? 변화해줄거라는 기대가 없는 것도 회피형의 특징이라는 글을 보고 곰곰히 생각해봤어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변했는지 되돌아봤을때 마음에 걸리는 한가지는 만난지 얼마 안 됐을때 즉흥적으로 내가 어디가고싶은데 같이 가줄래! 해서 같이 가려고 만났었는데 너무 멀고 일정 상 다녀오기가 애매한 시간대라서 다른 지역으로 바꿔서 간 적이 있었거든? 그때 남자친구가 기분이 좀 많이 안 좋아보였어.
수원 행궁동에 갔었는데 주말이라 주차도 제대로 못하고 사람 많은 곳 좋아하지 않는다했는데 사람 미어터지는 카페에... 초창기라 그런지 나도 이 사람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이 안된 상황에서 막 대놓고 짜증난다 아휴 그러면서 한숨쉬는 이 사람을 보니까 눈치가 절로 보이더라고.. 내가 다 잘못한 것 같고 괜히 만나자고 한 것 같고 싶다가 저녁 시간 쯤이었는데 남자친구가 그냥 일찍 들어가도 되겠냐고 해서 저녁도 안 먹고 헤어졌었어.
나는 기대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사진도 같이 찍으려고 카메라도 다 들고 갔었는데 그 시간이 완전 망해버렸으니까 속상하기도 하면서 내가 다 잘못했다는 생각에 그 다음부터 이 사람을 만날때 신경쓰는 1순위는 기분 나쁘게 하지말자 이게 돼버렸어.
뭘 하든 다 남자친구한테 맞추게 되고 또 워낙 호불호도 강하고 본인 계획대로 하기를 원하는 성향도 있어서 내 의견을 묻더라도 사실 잘 반영하지 않는 편이야
이게 반복이 되다보니까 나는 나대로 지쳐버리고 감정도 조금씩 줄어들고 보고싶어도 막상 만나면 내가 너무 힘드니까 보고싶다는 말도 잘 안 나오고..
연락도 잘 안되는 편이라 기본 연락 텀이 최소 1시간 정도이고 그렇다고 잘 만나는 편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보면 많이 보는거야 ㅎㅎ...
근데 또 만나면 엄청 잘 해주려고 하거든? 근데 이건 본인 입으로 말한거라 .. 사실 나는 나한테 잘해주려고 하고있다는 생각은 안들어.. 본인은 그렇게 노력중이라고 하더라..!
근데 뭐 잘 못 만나고 연락 텀 길고 하는거 다 이해한다고 해도 내가 가장 의아한점은 나한테 관심이 있는건가 싶어
왜냐면 내가 둘이 같이 여행갔다가 계단을 못 보고 내려가서 발목 인대가 늘어나서 반깁스를 하게됐었거든? 그때 반응이 그렇게 심한 줄 몰랐네 약 잘 챙겨 먹어ㅜㅜ 하고 나서 그 뒤로 발목 괜찮냐는 소리 한번을 못 들어봤어. 한주가 지나고 만나기로 한 날 내가 깁스 차고 있기가 번거로워서 푸르고 만났었는데 내가 했다는 사실도 모르는 것 같더라고? 언급을 안하더라고 ㅎㅎ..
내가 첫 연애라 지금 제대로 된 연애를 하고 있는 건지.. 이게 정상적인 연애가 맞는지, 가끔 누가 말하는 어른스러운 연애가 이런건지? 싶어...
그래서 이제 나는 남자친구가 뭘 하든 하려고하든 그래~ 잘 해~ 이렇게 반응하고 딱히 질투가 난다거나 싫다는 것도 없고 나를 그 본인이 하려는 계획보다 우선시 해줄거라는 믿음이 없어. 모든 자기 일을 처리하고 빈 시간에 나한테 시간을 쏟으니까 나는 언제나 후순위 같고 이게 뭔가 싶어..
항상 이게 맞나 라는 생각에 오히려 지금 너무 지쳐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한테 너무 부담이야
얘기 들은 친구들은 일단 너가 아직 좋아하는 것 같으니 만나서 솔직하게 말을 해보고 그래도 그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때 헤어져라 하는데 난 사실 바뀔 거라는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말을 하더라도 바꿔줬으면 좋겠어로 끝내는게 아닌 그냥 그만하자로 하고싶어....
너무 고민이 많아.. 자기들 조언이 필요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