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 나 곰신인데!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써봐

오늘 남자친구는 전투휴무 썼고 나도 퇴근 4시라서
퇴근하고 좀 일찍 전화하겠지? 싶어서
얼른 집 와서 밥도 먹고 집안일도 해놓고 시간을 비워놨는데
남자친구는 계속 자기 하는 일 보고만 하더라

나 이제 밥 기다려
나 달리기 하러 가려고
이제 씻고 올래
다 씻었다 청소해야지

이렇게…
응 그렇게 8시가 넘었네 그제서야 전화가 오더라고

나는 먼저 전화하자고 잘 못하겠더라
남친 휴무 써도 바쁜것 같고 계속 뭔가 하고있길래
남친이 시간날때 하자고 하는 편이야

아무튼 그래서 전화하는데 신나지가 않는 거야
나도 처음에는 텐션 높고 그런데
남자친구가 반응도 잘 없고
나랑 대화하기보다는 노래 흥얼거리고
폰으로 다른 거 보거나 옆사람이랑 대화하거나 청소하면서 전화하거든
그래서 그냥 통화 연결만 해놓고 남친 정비시간을 듣는 느낌이야
뭔 대화도 잘 안해 그냥… 의미없는 시간? 이라고 느껴져

나는 하루 공유도 하고싶고 재밌는 얘기도 하고 싶은데
그냥 요즘은 잘 안 되고 어렵다

하소연 읽어줘서 고마워 자기들아
자기들은 너무너무 다정하고
자기 하루를 정말 궁금해해주고
자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다 기억해주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