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이없고 짱나고 웃기는 거 생각남.

사귀는 초반 얘기인데 난 술을 진짜 왕 좋아하는데 주량은 그냥 그렇거든. 딱 한 병 반이고 이거 넘기면 이제 세 병 먹고 죽는거임. 술 먹는게 술버릇이라 화장실가서 얌전히 토하고 와서는 덤덤하게 더먹쟈. 이지랄함.

연애 초반에는 내가 술만 먹으면 키스해달라고 조르고 안아달라고 조르고 매달려잇고 손잡아달라고 조르고 이러니까 남자친구가 어르고 달래서 덜 먹이려고 하다가 딱 한 병 반까지만 먹이고 내 동의를 얻어 방을 잡곤 했음... 당연함. 난 술만 먹으면 꼴림; 영악한 새끼...

근데 이제 슬슬 익숙해지니까 내가 한 병 반 안 먹어도 남친이 같이 있자고 꼬시면 홀랑 넘어가는 거 아니까. 제정신인채로 꼬시기 시작함. 난 그럼 늘 술이 아쉬운 채로... 섹스를 하러 감. 나같이 술 조아 걸에게는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지만... 남친은 1병반쯤 먹으면 잘 못 느끼기 때문에... 이게 내 성생활에도 좋긴 함.

그치만... 술만 먹으면 저쪽도 꼴려해서(왜인지 모르겟는데 이자식은 한 병만 먹으면 늘 작은 스킨십도 못 견디고 꼴려함.) 자꾸 방 잡자고 하니까... 난 너무나도 알콜 부족 상태임... 그렇다고 남이렁 술 먹을 땐 걱정을 많이 하니까 많이 마실 수도 없음... 술이 모자라 어카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