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OO X a양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낮은 자존감은 나를 믿지 못하게 하는 최고의 방해꾼이다.
(물론 지나치게 높은 자존감 역시 문제임)
너는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나도 알아

하지만 나는 얌전하지도 않았고, 덤벙대며 말대꾸 하고, 심지어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었기에 칭찬 받을 일이 거의 없었다.
주변의 목소리
- 오늘도 실내화가방 안가져왔대
- 알림장에 아무것도 안적혀있어서 **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준비물이 있다는거야
- 쟨 누굴 닮아서 그러는지...
다 들리는데... 넌 그래도 내가 좋지?

매번 잊고, 무언갈 놓치는 일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했다.
아 맞다...
A씨 저번에 말한...
죄송합니다.
그렇게... 난 항상 사과만 하는 어른이 되었다.

진짜 다섯번이나 확인했는데 어떻게 놓친게 있을수 있지?
근데 다섯번 확인했다고 말하면 더 욕먹겠다...
억울했다...

난 더이상 나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사실 믿은 적도 없다.
a씨! 아니 밥 먹었냐구
화들짝! 죄송해요 또 뭐 실수했나요? 다행이다.
나를 믿었다간 더 큰 실망을 할 거 같았기 때문이다.
나 잘 예약한 거 맞지?
그래서 난 사소한 것조차 다른 사람한테 재차 묻고, 확인받아야 마음이 편했다.

내가 느끼는 급기야 감정조차 하나하나 주변에 매번 물어봤고 확인을 받았다.
[예시]
[누가 겪어도 기분 나쁠 상황] *실제로 있던 일 아님*
대화 내용
- 다행이다.
- 내가 기분 나쁜 거 이상한 거 아니지?
- 근데 내가 그럴만한 행동을 한 거 일수도 있잖아
- 얼굴에 침 뱉었는데 당연히 기분 나쁘지
- 뭐라는 거야;;


그리면서 괜히 예전의 제 모습이 떠올라서 울컥했지만 이랬던 제가 있기에 여러분들에게 제가 극복했던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거랍니다 허허 🥹 다음화에는 이겨내가던 과정을 그려볼게요!
분명 오늘 댓글도 짠내 폭풍이겠네요..! 하지만 우리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니까 너무 슬퍼하지 말고 자책하지 말고 같이 나 자신을 믿는 과정을 그려나가요!

a양
성인 ADHD 환자 겸 작가
이십 대 후반에 ADHD 판정받고 난 이후 소리쳤다.
"유레카!"
@eureka.ad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