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방식으로 서운한 마음 푼 썰~

집의 욕실 구조때문에 샤워할때마다 변기가 항상 젖어
그런데 변기 커버가, 젖으면 휴지로 닦고 앉아도 축축함이 남아있는 재질의 커버거든
그래서 애인한테 항상 샤워하기전에 커버 전부 올리고 씻어달라, 커버를 전부 올려두면 커버는 젖지 않아 뽀송하게 쓸 수 있다고 했는데 자꾸 까먹고 내려둔채 샤워하더라고 나는 그덕에 항상 축축궁뎅이가 되고....
그래서 이번에 두번째로 얘기했어 계속 말 안하고 있었지만, 계속계속 이런다면 축축엉덩이 형에 처할거라고ㅋㅋ
더불어 내가 섭섭해할거라고

그랬더니 섭섭해할게 제일 무섭다고 알겠다 미안하다 하더라
실은 배려를 안해주는것같아서 ㅈㄴㅈㄴ섭섭했는데 그냥 넘어갔어 다음에 또 그러면 축축엉덩이형과 더불어 머리털 뽑아서 원형탈모 만들거임 아무튼

그러고 잡담하다가 카톡 이모티콘에 대한 주제로 넘어갔는데, 마침 내가 살지말지 고민하던 이모티콘이 있었어
그거 보여주면서 이거살까 저거살까 했거든
애인은 이게 더 예쁘다, 하고 넘어가는 것 같았는데
순간 눈치가 없군 싶다가도 그냥 말해버렸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에 들어하는 걸 선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애인이 막 웃더니만ㅋㅋ 기회를 줘서 너무 감사합니다요 이러고는 이모티콘 보내면서 사랑한다고 하더라
나도ㅋㅋ 그래그래 앞으로도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거라 하고 끝냈어

이모티콘 자체로는 사실 되게 별 것 아니잖아
2500원 그거 뭐 아깝다고 사달라고 하겠어 내가 돈이 없는것도 아니고 ㅋㅋ 중요한건 가격이 아니지
서운한 마음은 상대가 날 소홀하게 대한다고 느끼거나, 나를 이제는 사랑하지 않는건가 싶어서 느끼는 거잖아
그래서 이 마음을 대체 어떻게 얘기해야하지 고민도 많이 하고 혼자 울어도 봤는데 이렇게 직간접적으로 애정을 표현해달라고 말하는게 나한텐 제일 건강한 방식 같더라
자매품으로 멱살잡고 흔들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라 하기... 등등이 있어.. (막상 말하려니 기억이 안남)
아무튼.. 그런 일이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