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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글 쓴 자기인데
오빠 저녁에 조깅나간다더니 전화와서 왜 나랑 만나는게 고민되는지 가정 배경부터 시작해서 고민했던 얘기 다 말해주는거야
요지는 너는 어리고 예쁘고 능력있는데 네가 나이를 조금만 더 먹으면 자기보다 잘난 사람도 만날 수 있고 할텐데
지금 너무 어린 너를 네가 크는 동안 자기가 만나는게 맞는지 고민하게된다는 내용이었음
그래서 나도 내가 왜 오빠 만나고싶은지 왜 좋고 오빠가 걱정하는 내용들은 왜 신경 안써도 되는지 하나하나 다 얘기했어 그리고 좋아한다고 말하고 한시간 반정도 통화했어...ㅎㅎㅎ

지금은 그냥 내가 귀엽고 옆에 있으면 기분좋은 정도지만 이렇게 미운정 고운정 다 붙이다 보면 그냥 결혼해야 할 것 같다고 못당하겠네...하면서 허허 웃는데 진짜 이사람 좋아서 죽겠더라ㅋㅋㅋㅋㅋㅋ
진지하게 고민했던 티도 진짜 많이 나고 그렇게 내린 결론이 아직은 모르겠다인 것도 맘에 들고 그 상태에서도 나한테 자기 생각 말하고싶어서 연락한 것도 그냥 총체적으로 이 사람 더 좋아지기만 해

글고 저녁 10시까지 통화하고 집 들어가서 종아리 알풀고 빨래돌리고 씻고 자고 일어나서 나한테 보낸 카톡이 이거인 것도 너무 그사람다워서 귀여워미치겠어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