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된 남자친구가 우리 관계를 지속여부에 대해 시간을 갖겠다고 했던 일의 아무도 안 궁금할 후기


만나서 얘기하는데 가치관이 너무 다른 것 같다고 함
처음에 나한테서 봤던 자기 이상형의 모습들 (주체적이고 혼자 시간을 잘 보냄)이 알고보니 아니었다고 함 (책도 안 읽고 등등...)
내가 자기를 포용해주지 않아서 솔직한 자기 모습을 못보여주겠고 솔직한 모습 말하면 평가받을 것 같다고함
회사 일에 피곤해하고 자기관리를 못한다고 함
자기가 내가 파트너감이라고 생각했던 모든것들이 다 이제 안맞는다는 식으로 말하고
결정적으로 나는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냐고 함


나는 그냥 다 황당함 이런 모든 얘기들이 처음임
사귀기 전에 동료로서 알고지낸 기간이 1년인데 내가 그동안 모습을 꾸며냈고 자기가 속았단 듯 말하는게 황당하고
내가 요즘 힘들어서 정신을 못차리겠다고 할때도 겉으로는 걱정해줬는데 그걸로 나를 공격하는게 서운하고
도파민시기라 본인이랑 시간을 더 보내고 싶고, 내가 연애+회사 제대로 하는게 처음이라 지금 밸런스를 맞춰가는 중인데 이해해주지 못하는게 서운함
책도 걔랑 썸타고 사귀는 4달 정도 시간동안 4권 읽었고 1.5년동안 하던 취미생활도 지난달까지 계속 했는데, 이런거 하나하나 갑자기 내 자신을 설명해야하고 변명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황당함
나는 본인 1박2일 캠핑 두 번 갈 때도 10월에 일주일짜리 해외트래킹 간다 할 때도 잘 가라해놓고 서운해하지도않고 (걍 나도 나 쉴시간이라 생각하고 얘가 엄청 루틴하고 빡빡한생활을 해서 숨쉴구석이필요하다고 이해함) 보내놓고 징징거리지도 않음
근데 갑자기 나보고 "내가 등산간다고해도 안서운해하고 보내줄거야? 진짜야?" 이런말해서 너무 황당...
결혼에 대해서도 60일 만났을때 2년뒤에 결혼하는 얘기하길래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지만 너랑 잘 만나면 할 수 있다고함

나는 갑자기 나를 모르는 것처럼, 그리고 전여친들이 본인한테 했었던 걸 나한테 투영해서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하는게 너무 황당하면서
한편으론 우리가 소통이 부족했다 생각해서 이런생각하는지몰랐다 셧다운할게 아니라 같이 얘길하자 나 5년만에 연애할 결심한거 그냥결심아니다 대화해서 맞춰나가고 수용하자
그리고 결혼할생각도있다 하면서 확신을 보여주기 위해 이제 서로 모은돈 연봉 건강 가족관계 까기로했어
근데 얘 지금 나보다 연봉 높고 연차 높은데 모아놓은 돈 3천..............

그렇게 결혼하고싶어하고 애도낳고싶어하면서 삼천...? 무슨일이지...?
사업 하고 싶다면서 사업자금도 없네...?

그래도 난 얘를 사랑하고 얘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모은 돈이 좀 있으니까 해나갈 결심으로 서로 토닥토닥하고 헤어짐
그래도 시간을 달라했으니 좀 머리를 깨끗이할시간을 줄까? 하니까 일요일까지만 달라함 (당시금요일)
일요일 저녁에 보고싶어져서 나한테 올지도 모른다고하기에 기다릴게 좋아해 하고 보내줌

다음날~~
서로 안부카톡하다가 이왕 정리할 시간 갖는 김에 내가 궁금한 부분도 클리어하게 얘기하고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기 위해 전화함
평범한 얘기하다가 나한테 오늘하루 무슨생각햇냐고함
네가 왜 결혼을 하고싶어하는건지, 결혼과 가정을 이루는데 어떤게 필요하다 생각하는지 이런 에센셜한 걸 묻는 걸 잊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달라함

자긴 결혼에 믿음과 신뢰면 되고, 월 100~200짜리 월세집에 살아도 괜찮다고함
내가 월세 100~200은 좀 큰 돈인데 어떻게 돈을 모을지 벌지는 생각해봤냐고했더니 그건 두 사람이 맘을 합해 하면 될 일이라 생각한다함
그리고 어제 내가 해준얘기가 이상적이어서 자기도 나와 함께해야겠단생각이들었다고함

근데 사실 나한테 못한얘기가잇는데 전여친이 계속 생각난다함ㅋ 헤어지고 몇번 연락하길래 안만날고다 답장햇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선명하게 생각난대 ㅎ
전여친 생각 때문에 내 사소한 것도 다 부정적으로보고 트집잡은 것 같기도 하다고 함

나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고 슬프고 뒷통수맞은 기분이고 손이 또 덜덜떨림
그래서 어떻게하겠단거냐고 하니까
생각을 좀 해보겠대
무슨생각이냐니까 말 못하길래
1 나랑계속만난다 2전여친한테간다 3둘다랑안만난다
하니까 맞대ㅋㅎ
그래서 아니 나랑같이할생각이들었다며 왜 다시 다른옵션을 고민하는건데? 나는 널 믿고 전여친차단햇는지 연락하는지 아무것도 안물어봣는데 왜 내 신뢰를 이렇게 갚냐
나랑 계속 만나기로결정햇음 걔가 너네집에찾아와서만날일없도록 우리집에서당분간살겟다고하든가 시간을많이보내자고하든가 생각중이라는게 무슨말이냐 나는 너의 처분을 기다려야하냐
왜 니가 선택권이잇다고 생각하냐 하면서 흥분함

그니까 가장혼란스러운건 본인인데 왜 배려를 못하냐고
니가 나랑함께하길 원한다면 자길 설득해야지 왜 이런식으로 자기탓을 하냐고함
내가 너 책임감잇는사람이잖아 햇더니 그 책임감은 나에대해서도 전여친에 대해서도 가질수잇는거라고함

ㅋㅋㅋㅋㅋ 할말 무...............

그러고 어제 저녁에 보니까
전여친 바로 만낫나보더라구^^
나한테 새로삿다고 자랑한 바지 입고 누가 찍어준 사진 프사했더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