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후반에 공부하는 애인 둔 자기 있어?
남자친구는 요즘 직장 다니면서 기술사 시험 준비하는데.. 스트레스에 취약한 타입임.
한 번씩 공부 + @ 스트레스가 터지면 밤에 폭식하거나 악귀 씌인 것마냥 예민 떨 때가 있어.

그래서 사실 나도 좀 지치고 있거든..?
나도 짜증이 쌓여서 그만 만나자는 말이 나온 적도 있음. 남자친구 눈물의 사죄를 받고 다시 연애 중이긴 한데.

난 일단 살면서 이렇게 공부에 매진하는 애인을 만나본 적이 없어…. 어렸을 때조차… 나부터도 그리 살아본 적이 없음.

그래서 그런지, 남자친구 공부하는 거에 큰 관심이 안 생겨. 그냥 하는가보다 정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라기보단 본인 직장 동료들이 준비하니까, 고임금, 안정된 미래만을 목적으로 준비하는 걸 아니까.. 붙으면 좋은 거고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지금 직장도 안정적이니 크게 아쉬울 것도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

근데 남자친구는 시험 떨어질 때마다 공부 안 될 때마다, 세상 무너진 것마냥 “나 이제 진짜 공부에 집중해야돼.”, “만나면 안 될 것 같아(헤어지잔 말 아님, 데이트 줄이자는 말).” 이런 식으로 나와. 그럼 나는 그려 그래라.. 하는데..

오늘도 내일 데이트 취소당했어.
이번에 점수가 생각보다 안 나와서 내일 만나는 건 취소하고 공부를 해야겠대. 그래서 “그래? 알겠어~” 하고 전화 끊었는데 바로 다시 걸려오길래 받았더니 기분 나쁜 티 왜 내냐고, 왜 응원 한 마디를 안 해주냐고, 응원 못 해줄 거면서 굳이 왜 찝찝하게 만드는 거냐고. 본인 시험 준비하는 거 응원 좀 해달라고 막 짜증을 토하길래 나도 화가 나…….나도 짜증 내고 남친 승질 내고 전화 끊고 사라짐.

지금 내 나이에 이런 연애가 맞나….? 내가 무슨 수험생 자식 둔 부모도 아니고. 남친이 바라는 다정한 응원이 나올 타이밍이긴 했나…? 대체 내가 어떤 응원을 해줘야하는 거야…

다 나와의 미래를 위한 거라고 말 하는 것도 싫어. 하나도 안 기쁨. 내가 스펙 올리라고 밀어붙인 적도, 바란 적도 없고 걍 잘 되면 본인이 좋은 거 아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