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초반에 나는 심한 불안형이여서 보험용 애인을 만들어 놓던 습관이 있었고
날 누구보다 아껴주던 사람한테 한번 걸렸던 적이 있었어
그 사람을 잃고 나서 나는 2년정도 죄책감에 시달렸고..정신과에서 치료도 받았어
다들 그러잖아 바람핀 사람은 또 핀다고..
나는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바람을 핀적이 없어 오히려 지금은 그 누구보다 이성관계가 깔끔해 불안해지면 약을 먹어
그렇게 살아오던 와중에
지금 남자친구가 내가 과거에 했던 짓을 똑같이 하고있다는 걸 알게됐어
하..참..남자친구가 바람폈다는걸 알게되자마자 많은 생각이 들더라 나도 예전에 그랬었으니까
이 쓰레기 새끼야 라고 욕할 수도 없더라
또 나 때문에 얼마나 그 사람이 상처받았을지 공감도 됐어
지금 남자친구는 그냥 용서해줬고 잘 만나고있어 화도 안나더라 벌 받은 것 같아서..
솔직히 난 좋은 사람 만날 자격 없다고 생각해
그냥..어디다가 말할 곳도 없고 해서 넋두리좀 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