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연상 남친 결혼 이야기 나옴
나 20대 후반 남친 30대 후반
둘 다 직업 괜찮고 부모님 노후 문제 없음
남친 전문직이라 정년퇴임 걱정 없고 연봉 2억 자차 자가 있음 부모님 명의 서울 건물 몇 채 아직까진 정력 걱정 없음 내가 본 사람 중 책임감 1등 근데 벌써 머리숱이 살짝 부족해지려는 기미가 보여서 걱정
나 전문직 연봉 8천 부모님은 그냥 그럭저럭 사시는 편
성격 진짜 잘 맞음 둘 다 온순한 편 둘 다 체력 거지라 요양 좋아함
+) 남친이 왜 이 나이까지 결혼을 못 했는지 질문이 많이 들어와서 추가: 중간에 직업을 바꿔서 다시 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우여곡절이 있었고, 연봉을 억 단위로 얻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야!
내가 먼저 고백해서 1년 넘게 사귀었고 최근 결혼 이야기가 나왔어
아직 남친 부모님은 우리가 연애중인걸 아시는데 우리 부모님은 엄격하고 진짜 무섭고 불 같아서 비밀연애로 하고 있거든 (이전에 형제들이 결혼 상대 데려온 적이 있는데 엄청 빠꾸 먹인 걸 본 적 있거든 약간 ptsd)
그래서 이 남자와 결혼하려면 부모님과의 싸움이 100퍼센트 선행되는데
부모님과 싸울려면 내 확신이 필요하잖아? 근데 내가 내 마음에 확신이 없어
이 사람과 함께 살면 행복할 것 같고 이 사람이 날 고생시키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어 근데 이게 정말로 좋은 선택인지 묘하게 확신이 안 서거든… 이게 부모님과의 마찰에 대한 두려움인지 아니면 진짜 내가 나이차이를 너무 의식하면서 경제력이나 성격 이외의 것들이 걱정되는 건지 모르겠다
+) 남친이 키는 엄청 큰데 잔병치레가 잦아서 건강도 걱정돼
또 나랑 같은 고민했던 사람 있어? 객관적으로 내 남친 스펙이면 부모님께 진지하게 결혼 허락을 구했을 때 허락해주실 가능성이 있을까…?
11살 남친?
앗 수정했어 11살 연상이야!ㅠ
남친은 그 나이까지 왜 미혼이래?
직업을 중간에 바꿔서 수능 다시 봄
흠 자기도 전문직이면 부족한 거 없잖아? 자기가 내 친구였다면 탈모 위기 온 늙남 말고 비슷한 또래 만나는 거 추천했을 듯
ㅋㅋ탈모 위기 온 건 사실이라 부정할 수가 없네ㅠ
그냥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큰 거 같아
자기 나랑 결홍해주라… 나라면 반대함
나라면 결혼은 좀 더 생각해볼듯… 확신은 내 마음이고 조건 괜찮은 건 사실의 영역인데 결혼은 후자도 중요하지만 전자를 무시할 수 없어
자기도 확신 없으면 그결혼은 아닌것같은디
스펙은 ㄱㅊ긴 한데 30후반 될 때까지 왜 미혼인지, 자기가 왜 결혼이 대한 확신이 안 서는지가 좀 걸림😅
본문에 미혼 이유 추가했어! 나도 남자친구가 너무 좋은데 왜 이리 마음에 뭐가 걸리는지 모르겠다… 가장 큰 건 건강 문제가 아닐까 해. 지금은 괜찮은데 체질 자체가 살짝 약해서 잔병치레가 있는 편이거든 키도 엄청 큰데 몸이 약한 듯ㅠ
건강 문제가 가장 큰 거라면 별로 심각한 사유는 아닌 것 같은데?? 아직 내가 어려서 잘 모르는 걸 수도…ㅎㅎ 그래도 자기가 조금 더 만나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네… 부모님도 딸이 갑자기 11살 많은 남자랑 결혼하겠다고 하면 분명 말리실 테니까 제대로 확신이 설 때까진 더 만나보는 거 추천…😁
남친 스펙 좋긴 한데 너도 전문직이고 결혼시장에서 크게 꿇릴거 없어보이는데 부모님 입장에선 굳이굳이 11살이나 많은 남자한테 딸 시집보내고 싶을까?ㅠ
조금 더 만나보고 고민해봐 그러다 확신들면 일단 연애 오픈하고 결혼 추진
고마워 최근에 결혼 이야기가 너무 진지하게 나와서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남자친구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다른 사람에게 보내줘야한다는 조급함이 들었나 봐ㅠ
자기는 처음에 그 남자의 어떤 부분이 좋아서 고백까지 결심하게 된 거야? 자기가 먼저 고백할 정도였다면 분명 그 남자의 여러가지 면모 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서 고백한 것 같은데 혹시 그때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결혼을 결심하는데까지는 이어지지 않은거야?
책임감 강하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화를 가라앉히는 차분한 성격이 멋있었어 사내연애라 일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거든… 키도 크고 잘생겨서 반했던 것 같아 이 부분 때문에 남친과 결혼을 고려하는 건데 1) 호랑이 같은 성격의 부모님 설득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 예상되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 웬만한 마음가짐으로는 이분들의 고집을 꺾을 수 없음 근데 나도 한고집 하긴 해서 진짜 확신만 100퍼센트 있다면 부모님을 설득해보려 할 것 같아), 2) 남자친구의 건강(해당 내용 본문에 추가했어!), 3) 뭔가 묘하게 갈팡질팡하게 됨 나도 내 맘을 모르겠다 이런 것들 때문에 걸리는 듯ㅜ
자기가 댓글에 적어준 남친분 성향만 봐도 '지혜롭게 화를 가라앉히는 차분한 성격'이라는 점에서 정말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져! 그 사람이 1년 넘게 연애하면서도 자기에게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신뢰감을 줬었어? 만약 그렇다면 자기가 처음 봤던 그 사람의 됨됨이를 믿고 한번 강력하게 추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자기의 안목을 믿어봐
갈팡질팡하게 되는거는 아직 닥치지 않은 부모님의 반대+남친 나이 및 건강 문제 때문인 것 같은데, 나이들면 누구나 조금씩 아픈 곳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생각해😂 서로 건강 잘 챙겨주고 아껴주면서 지내면 문제없다고 봐! 남친이 자기한테 지금껏 한결같은 모습으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면, 그 사람을 믿고 자기 스스로의 안목을 믿고 가봐!
고마워 나중에 부모님께 말씀드리러 갈 때 많은 용기가 날 것 같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