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친 아니었으면 난 전남친이랑 사귀고 있었을까....?
어릴적 좀 잘못된 성관념을 가지고 있었어서 16살때부터 트위터나 랜덤채팅 등으로 1년에 한두 번씩 남자랑 잤어. 그렇게 만난 남자 머릿수만 따지면 네 명이야.
19살때 처음 만났던 남자는 내가 여간 맘에 든게 아니었는지 나이도 모르고 무서워서 한 번 자고 도망치듯 연락을 피했는데 성인이 된 뒤에 연락이 오더라고. 그 사람이랑 궁합이 정말 잘 맞았던 게 기억이 나서 한 번 더 만나게 됐고, 그 사람은 나를 계속 보고 싶다기에 마지못해 파트너 관계가 됐지.
거진 일이 주에 한 번은 봤던 것 같아. 성인이 된 초기여서 통금도 있었고 나가는 것도 눈치보는 시기였는데도 낮에 나가서 할거 다 하고 들어왔어. 그렇게 몇개월씩 지내다보니 그 사람 나이를 들었는데 세상에 나랑 14살 차이나는 거야.... 처음부터 나이를 안알려줬었거든. 얼굴이 나이들어보이긴 했지만 끽해야 30이겠거니 싶었고.... 30대 중반일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사실 보면 자신에 대해 잘 알려주려고 하지를 않았어 사람이.
그런데도 떡정이란게 있는 모양이더라고. 그런데도 좋아하게 돼버려서 고백을 감행했고 거진 6개월정도를 사귄 것 같아. 그런데 데이트는 손에 꼽고 항상 모텔에서만 만나고 사귀는중에도 자기에대해 잘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던가 내가 사귀고 있는건가 싶은 말들 이를테면 다른 남자 만나도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이런.... 그런것들에 이골이 난 상태였어서 헤어지자고 말을 하려 했어.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 이 사람이 나를 정말 사랑하는건가 싶었고 갖고 노는 것 같기도 하고 주변의 만류도 있었고 마음이 복잡한데 헤어지자고 직접 말할 용기는 안나고..... 이 사람이랑 사귀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희미해졌어. 이 사람이 계속 다른 남자에게 가도 좋다는 식으로 얘기했거든... 대신 헤어지면 돌아오라고.... 난 이게 너무 싫었는데 결국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버리더라.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는 결론적으로 지금 남자친구한테 환승했어. 지금 남자친구랑 술먹고 하룻밤을 보냈고, 나는 이 사실을 솔직하게 전남친한테 말했어. 헤어질 생각이었지. 전남친이 얼굴 보고 이야기하재서 무섭더라도 응했고, 술 한잔 하면서 사과하고 끝내자고 하고 끝난 줄 알았어.
근데.... 연락이 오더라. 언제 만날 수 있냐고. 내가 기분 풀어주려고 한 말들을 섹파라도 하자 라고 알아듣고 섹파로 남자고 아니면 연락이나 하고 지내자고 그러더라고. 내가 싫다고 하니 화내고.... 조금은 실망스럽더라고. 여기서 지금 남친이 정신적으로 지지를 많이 해 줬어.
환승한 것도 내 잘못이 맞고 죄책감을 크게 느끼고 있어.... 근데 19살짜리를 만난 30대라면 지금 생각했을 때 정상은 아닌 것 같아.... 난 이 사람과 이별을 택할 수 있었던 게 현남친의 존재가 컸다고 봐서 좀 고마워하고 있어.... 현남친과 400일 넘게 사귀고있고, 이 글은 하나의 고해성사같은거라고 봐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