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좀 억울해서 걍 적어봐. 우리엄마 알콜 중독이고 오락가락 언젠 마시고 언젠 안 마시는 편인데 요즘은 맨날 마셔. 회사에 있다가도 충동 한 번 들면 그대로 조퇴 달고 바로 집 와서 마시는 수준이더라. 어릴 때부터 엄마 술 마시는 게 그 취해서 비틀 거리는 발소리, 취한 특유의 말 높낮이 같은 거만 듣고 느껴도 화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나도록 극혐했고 이유는 자세히 말하긴 싫어서 생략할게.
최근에는 내가 남자친구랑 한 번 헤어졌다가 재결합했는데 재결합 한 날 아빠랑 수다 떨면서 얘기하는데 취해서 옆에 지나가면서 ‘근데 요즘은 쟤가 남친 좋아하는 게 남친이 쟤 좋아하는 거 보다 훨씬 커보여..ㅋㅋ’ 이러고 저번엔 술 마시고 아빠랑 싸우다가 (아빠가 잘못 하시긴 함) 컵 집어던졌는데 깨져서 아빠 발목 나갈 뻔 하심. 파편 큰 게 박혀서.
그리고 오늘은 내가 알바에서 문제가 계속 있었는데 솔직히 내 잘못 아니었어. 그냥 사장이 날 싫어하는 거야. 결국에 사장이 나한체 말 없이 내 시간 공고를 올렸고 겨우 저번에 노력하고 만회해서 사이가 좀 좋아졌어. 근데 어제 또 일머리 없다고 뭐라고 하더니 다시 공고를 올렸더라. 그거 방금 말씀 드리고 씁쓸하다고 했는데 뭐 나름 위로를 해주셨어. 그리고 나는 다시 방 들어가면서 아빠한테 ‘아빠 이거 벽지가 이상하다고 머 묻었나본데?’ 라고 함. 아빠는 티비 보시다가 ‘엥? 머라고?’ 라고 하심. 그걸 듣고 엄마가 ‘니 딸래미 또 알바 짤린다고!!!!ㅋㅋㅋㅎㅎㅎㅋㅋ’ 라고 소리지르시더라.
욱하고 화가 너무 나서 또 술 쳐먹고 저런다고 라고 했어. 엄마는 얻다 대고 술 ‘쳐’ 먹는단 소린 하냐고 화내시고 뭐 너랑 나랑은 끝이다 이러는데 도대체가 모르겠어서. 내가 잘못한 건가 이게 지금?
그게 자기 잘못...??
난 진짜 모르겠다 뭘 잘못 했는지..
ㅠㅠㅠ진짜 힘들겠다 자기야....
제정신으로 있기 쉽지않겠다ㅠㅠㅠ 그래도 자기 최대한 성질이나 거친 말투 안 옮으려고 노력해봐..
벆에서 계속 궁시렁 궁시렁 지가 뭘 잘못한 지도 모르겠지, 합리화 하겠지 이러는데 무슨 합리화..? 합리화는 자기가 하는 거 아닌가 싶고 진짜 걍 나가려고
웅 자기 기회되면 꼭 상담 받아보고 얼른 독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