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너를 사랑해. 언젠가의 일기장 3편


11.
나는 잘 하고 있어
지난 내가 그렇게 말하는데도
내가 말하지 못 할 만큼
자주 지치는구나.


12.
그렇게 아프고 힘들고 다 후회할 것 같아도
다시 사랑을 하니까
그럴 줄 알고있었으니까


13.
미워 두 번 다시 보고싶지 않아
그치만 미워하고 싶지 않아
아껴줘 그랬으면 좋겠어 그것도 나잖아


14.
우리 멀리 떠날까
낯선 거리 아무도 너를 모르는 길 위에 서서
전부 벗어버릴까
억지로 내 어깨에 끼워맞춰진
맞지도 않는 네 옷을
우리는 마치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걸
붙잡을 수도 막을 수도 없이
별 것도 아닌 일들에 흔들려
비틀거린 순간
/심규선, 도미노


15.
좋아한다는 것 한 가지에 항상 수없는 장애물이 막고 서있는게 참 부조리하다고 느껴
그러면서도 고작 그 하나만 믿고 그거 하나로 다 버텨내는 것도 경이롭다고 생각해
사랑만 하고싶어
항상 처음처럼 열렬하고싶어


16.
내 관계나 챙겨야지
항상 내가 문제일까 걱정이야
매번 잘못됐다면 그건 운이 나쁜게 아니라
그냥 내가 문제인거 아닐까 싶어서


17.
내 머리와 몸과 마음으로 감당할 수 없는 감정들
조절하려 할 수록 손에서 벗어나는 것들
차라리 부숴져 망가져 버리고 싶어지는 순간
멀리 도망가버리고 싶어질 때


18.
관계를 망치는 대표적인 행위로는 침묵과 상상이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제멋대로 생각하면 관계의 단절은 곧 현실이 된다. 관계에 있어 말은 불가결하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줄 확률은 내 기대보다 희박하다. 딱 그 정도까지 말하면 딱 그 정도에서 돌아서게 되고 잠자코 있으면 영원히 말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해서 말해야 한다. 자꾸 입 밖으로 내뱉어 전해야 한다. 당신을 응원한다고, 이해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이란 없다.
/ 나의 사적인 그림


19.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이 아팠고 너무 외로웠어.
단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 마음으로.


20.
난 그냥 행복한 것도 힘든 것도 남들만큼만 하고싶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