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님 소년이 온다를 지금 읽는 나...😭
너무 늦게 읽었나 싶어 부끄럽지만 오히려 이 시국에 읽게 된 게 다행스럽고 감사해.

전두환 시절을 그 당시 광주 시민들의 시선, 아니 시선이라기 보단 그들의 오감을 빌려 풀어낸 얘기야.

이 시국에 대통령이란 사람이 일으키려 했던 무지막지한 사태가 현실로 일어난다면, 그 실제 장면에서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느끼게 될 수 있는 현실적인 고통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영상자료처럼 사진이나 음악, 비명이나 총탄 소리를 틀어놓지 않아도 가슴이 꽉 막히게 그 감정이나 분위기가 느껴져. 먹먹해서 눈물조차 쉽게 나오질 않아.

한강 작가님의 글은 채식주의자나 그 에전 작품들에서도 느꼈지만, 언제나 오감으로 느껴지는 감각들을 적나라하게 풀어내시는 심상화가 너무 강렬해서 각오하고 읽어야 하더라. 그래서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할 현실을 이런 모습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우리가 지금 왜, 어떻게 힘을 모아야 할지 다시 한번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됐어.

사실 자격증 시험 끝나고 덜컥 도서관에서 빌렸던 걸 기말고사 기간이라 잠깐 잊고 있다가 예약도서라 대출연장이 안된대서 반납일 하루 남기고 부랴부랴 읽고 있는데, 반납하고 나서 아예 한 권 사서 소장하려고 해.

아직 안 읽어 본 자기들 꼭 한번씩 읽기를 추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