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회사의 전 사수는 남자인데 나랑 동갑이거든
(전형적인 잇프제)
안지는 이제 2년+몇달이고, 같이 일한건 첫 반년으 끝이야. 사수는 그 후로 아예 본사가서 지역이 달라졌음.
그 이후로는 메신저로 내가 주로 용건 있는 연락으로 시작해서 사담으로 끝나는 패턴이었고
(한번 시작하면 야근할때까지 이어짐)
솔직히 말하면 진짜 찐용건은 얼마 안됐어 항상 머리 굴려가며 오늘은 무슨 핑계로 자연스럽게 말걸지 고민함
(일년반동안이나 내 질문을 받아줬는데 항상 오 대리님 ㅋㅋ 이러면서 반가워하면서 솔루션과 우쭈쭈를 항상 환상의 조합으로 해줌..)
가끔 사수가 두번정도 먼저 연락이 왔고(누가봐도 굳이 왜 묻지 싶은 업무 관련 주제)
본사 갈일 생기면 못해도 차라도 한잔한 거 같아.
한번은 사수가 먼저 먹자고 했는데 내가 그때 멘탈이 너무 안좋아서 차로 바꿨고, 또 한번은 내가 용기 없어서 ’그때 그 행사 없음 커피라도 마실텐디 그렇지 못해서 아쉽네요‘ 이래서 사수가 본인은 아침에도 점심도 오후도 다 된다고해서 내가 밥먹자고해서 먹었어.
솔직히 말이 너무 잘 통해서 내가 좋아하기는 했어
근데 그 마음도 상대가 부담스러워할까봐 대놓고 밥먹자라고는 말 못했어 연락은 업무시간에만 했지
근데 점점 선을 긋는게 느껴져서 정리하려고 했는데 그럴때마다 행동은 여전히 다정해
내가 사수부사수치고 친하지 않았냐고 해도 자기는 친하다는 말은 동기한테만 쓴다 그러고
그래서 내가 ㅠㅠ 이러니까 몹시 상처받으신거 같네요 ㅋㅋ 이러고
언제는 내가 둘이서 밥먹을때 본인이 사줬는데 그때 다음엔 더 비싼거 사주겠다고 더 좋은거 대접하겠다고 여러번 얘기하더니
내가 저희 비싸안거 ㅋㅋ 언제 먹어욤 이러니까 비싼건 다른 대리님이랑 같이 먹죠 이러고
(사수랑 그 대리랑 전혀 안친해서 오디오가 오히려 더 줄어) 그래서 좀 속상해서 접으려고 했어
내가 본사에 일이 있어 갔는데 퇴근길에 나를 본거야 그래서 나한테 달려와서 손짓하면서 아는척하고 그렇게 밝게 웃는거 처음봤어
내가 본사 발령 받고나서 밥 먹었는데 나랑 사수가 들어가는 문이 다른데 항상 데려다주고(거리 좀 있음) 저번에 일찍 들어가려고 하니까 벌써 들어가냐고 이러고
내가 발령받은 팀에 본인이 아는 선배한테 내 안부 묻고
우연히 마주쳤을때 구냥 인사만 하고 지나갔는데 나중에 다른 일로 연락했을때 그때 누가 있어서 격하게 인사를 못했네요 이러고..
아무튼 관계가 어색해졌어.
연락 못한지 이제 한달 된거 같은데 그게 너무 길었어
하루에도 몇번씩 대놓고 왜 그렇게 말했냐고 묻고 싶다가도 모험을 하지말자고 내 착각이었다고 다시 마음을 억눌러.
10년 사귄 여친이랑 동거까지 했는데 식 올리기 3당전에 파혼해서 그런가…(재작년) 원래 사람이 감정 표현을 잘 안하고 잘 참는 성향이기는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겠지만..
너네하면 어떻게 정리할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