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님 채식주의자 즐기는 법(?)

이번에 한강 작가님이 노벨 문학상 받으면서 주변에 채식주의자 책 읽어보고 싶다는 친구들이 많더라고

한강 작가님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받았을 당시에 책을 구매해서 여러 번 읽어봤었거든


채식주의자는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감이 달라지고 등장인물들이 점점 입체감이 짙어져
처음에는 으 이게 뭐야 하다가도 두번째 읽으면 이렇게 된거였구나 싶고 세번째 읽으면 모든 게 연결되는 것 같고 그래

몰입도 정말 잘 되어서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그려지는데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꿈 내용이었어

어린 나이에 읽은 거라서 꿈 부분을 상상하기엔 너무 잔인하더라고
그래도 책을 여러번 읽은 건 그 꿈이 단지 무서움을 표현하기 위한 게 아닐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

나는 그 꿈 장면이 주인공이 가진 육식에 대한 생각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내면 깊이 자리한 주인공의 육식에 대한 부정이 꿈에 표현되었고, 주인공 스스로가 육식을 부정하게 만든 계기가 아니었을까? 싶은거지


이렇게 나는 모든 장면에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는 것은 그만큼 등장인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해
등장인물마다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고 머릿속에서 그 상황을 잘 그려넣기에 도움이 될거야



사실 이런 책이 엄청 대중적이거나 재미있거나 도파민이 싸악 돌거나 하는 건 아닌거 다들 알거야


근데 사람들이 이런 책을 읽으려고 하는 건 “지적허영”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지적허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스스로가 똑똑해보이기 위해 독서를 하고 이런 비대중적인 책들을 읽으려고 한대 (혹은 교양 도서)

지적허영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오히려 좋은 게 지적허영을 통한 독서가 쌓이면 결국 스스로에게 양식이 된다는 거지

어떤 목적을 가졌든간에 지금 책을 읽는다는 행위를 멈출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미 몰입한 것이고 지적허영을 넘어선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


이번에 채식주의자를 비롯해서 나는 사람들이 독서에 재미를 가지고 즐겨주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