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내 22년 인생 버라이어티 하다...
성적 떨어지면 폰 압수에 조금이라도 심기 거스르면 바로 폭력이 날아왔고 외출 금지는 기본에 학교 끝나면 바로 집 왔어야 했고 용돈은 무슨 타인이 준 용돈도 뺏어갔고 집에선 쥐 죽은 듯이 있어야 했어
양말 신고 벗기기 밥 차려오기 등등 그냥 시키는 거 다 해야 했었고 대학도 안 간다고 했는데 그럼 집에서 시중 들라 해서 간다 했더니 집 가까운 곳 아님 안 보낸다 하고 말 들을 때까지 때려서 가까운데 갔고 대학 와서도 용돈 벋을 거면 30만원으로 살고 알바할 거면 니가 알아서 벌어서 써 시전
ㅇㅋ 내가 벌어서 쓸게 했는데 알바도 집에서 5분 거리 이상은 절대 안 보내준다 평소 오던 시간에서 3분이라도 늦으면 바로 전화 오고 대학 생활도 못 즐길 것 같아서 일단 지르고 봤어 학생회도 들어가고 동아리도 들어가고 봉사도 다니고 봉사시간 못 채우면 졸옵 못한다니까 집에서 봉사나 하란다 이게 무슨 가족이야
너무 짜증나서 가출해서 학교 친구집 피시방 모텔 떠돌기도 했고 결국 거리가 거기서 거기라 잡히고 집에서 감금
아빠가 사장이라 안 나가면 그만이라면서 방에도 안 가고 거실에서만 살더라 일단 폰 위치부터 확인 하고 화장실 가는 틈 타서 가지고 그냥 미친듯이 뛰었어 보이는 택시 잡고 부모님 연락처 모르는 친구 집으로 일단 갔어 근데 거기에 친구랑 친구 남친이랑 남친 친구가 있더라 친구 집이 투룸이었는데 방 하나 나에게 내주고 당분간 살라고 해 줬어
친구의 남친 친구가 날 맘에 들어해서 밥 먹듯이 왔었고 나도 그 근처에서 알바 구해서 돈 조금씩 벌었는데 자꾸 월세 반 안 내도 된다 그래서 밥이라고 만들어주고 그렇게 지내다가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었던 친구 남친 친구랑 사귀게 되었는데 바로 돌변하더라 날 성적 대상으로만 보더라고 매번 노콘으로 해서 낙태도 했는데 니 맘대로 애 가진 거니까 니 돈으로 지워라 하더라 그 후로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말 하고 다시 또 모텔을 떠도는 신세가 되었어
그러다가 번호 바꾸고 학교도 자퇴나 휴학 하려 했는데 시스템 자체가 학생-교수 면담, 학부모-교수 면담 후 신청이라 못 하고 그냥 제적 된 상태고 숙직 되는 일 구해서 어찌저찌 살고는 있는데 나만 없으면 되려나 싶기도 하고 좀 그렇다...
진짜 힘들어서 정신과도 다녀보고 했는데 돈 아깝더라...
진짜 너무 고생 많았다… 나도 부모님 때문에 가출도 해보고 정신병 걸려서 자해도 해보고 난리였지만 자기 정말 고생 많았어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나쁘지 만나면 꼭 안아주고 싶다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너무 잘 살아줘서 고마워 솔직히 포기하고 싶고 그냥 나만 사라지면 끝일 것 같은 순간이 많겠지만 그래도 살아줘서 고마워 우리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보자 돈 조금이라도 모아서 변변찮게 살아가더라도 그냥 가끔씩 맛있는 거 하나 사먹고 지나가는 강아지라도 한번씩 보면서 그렇게라도 지내보자 무책임한 말이지만 꼭 행복하길 바랄게
너무 고생 많았어...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설센터나 주민센터 찾아가 보는 건 어때? 자기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차보여... 아이고
함부로 위로해도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끔찍한 집 나와서 힘든 일을 잔뜩 겪고도 결국엔 일자리를 구해서 혼자 살아가고 있다는게 정말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