콱 죽을까 싶다가도 나 죽으면 진짜 힘들어 할 것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죽겠어. 이거 상담 선생님한테 말씀 드리면 큰 일 될 것 같고 왠지 그런걸로 죽으면 안돼요, 라는 소리 들을 것 같아서 말은 못하겠고.
무슨 큰 문제에 직면하면 회피하거나 내가 문제인 것 같아서 내가 없으면 문제가 사라질 것 같아서 급기야 죽을까? 라는 생각까지 하니... 비정상인가?
죽기 전에 주변 정리 하고 죽어야지... 옷 처분 하고, 계정도 싹 지우고... 버리고... 내가 내일 죽는다 하면 그냥 우리집 강아지 한번 보고 엄빠 한번 보고 남자친구 얼굴 함 보고 그러고 죽을란다.
정신과가서 약먹어 진짜로
나도 정신과 가기전까지 우울증 아닌줄 알앗어 심각한것고 아닌거같앗고 커터칼로 자해하고 먹토하고 이런적도 없엇고 자살시도 한젓도 없엇고 그냥 갑자기 불안해지고 우울해지면 하루종일 울고 칼은 무서워서 바늘로 허벅지 피도 안날만큼 긁어대고 머리카락 뜯고 먹토도 살면서 한번? 해봣고 근데 또 아침에 일나면 행복할땐 또 행복해 근데 그것도 우울증이더라 약 먹엇더니 엄청 나아졌어 지금은 자살생각 안하긴 해
그런걸로 죽으면 안돼요 <- 이렇게 말하는 상담쌤도 없음 왜 그걸로 죽고 싶은지? 왜 유독 남들보다 그 원인에 대해 예민한지? 거기에 내가 모르고 있던 트라우마가 있진 않은지? 그렇다면 내가 이 부정적인 생각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바꿔서 생각할지? 이런식으로 너가 딴 길로 새는 생삭들을 바로 잡아주고 명확한 나의 우울의 근원이 뭔지 해결책이 뭔지 방향을 제시하는게 상담이야
약은 일시적인거 맞아 근데 지금 당장 죽고싶으면 일단 호르몬부터 어떻게 해서 죽고싶진 않게 만들고 그 다음부터 우울의 근원과 나의 깊은 트라우마, 정말 나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내가 어떻든 날 그저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는거지
상담 선생님 그런말씀 안 하실 거야 네 상태 꼭 얘기해
응 그럴게!
상담 말씀드려야 해..! 다른 곳엔 말 안해도 그것만으로 용기를 내는거야..!!
알게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