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첫연애고 남자친구랑 성관계하는 거에 고민이 생겨서 처음 글 올려. 길더라도 읽어보고 조언해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남자친구랑 첫관계하게 됐을 때 처음 삽입할 때는 콘돔을 안 끼고 나중에 끼려고 하더라고. 나는 사정 안해도 무조건 콘돔끼는게 맞는거라고 배워서 끼고 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얘기 꺼냈고, 남자친구도 그 뒤로는 무조건 콘돔 끼고 관계하고 있었거든. 근데 한달 전 쯤에 콘돔 낀거랑 안 낀거랑 느낌이 다르다는 얘기가 나와서 나도 궁금한 마음에 잠깐 노콘으로 삽입 해봤는데 안 끼고 하는게 훨씬 덜 아프고 좋긴 했어.
근데 그 뒤로 내가 노콘에 거부감이 없어졌다고 생각한건지 남자친구가 노콘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려고 하더라고. (물론 사정은 절대 x) 할 때는 나도 콘돔 낀 것보다 더 기분 좋고 흥분되니까 껴야 하는거 아니냐고 몇 번 말만 했는데 남자친구가 사정 안 할거라고 말하길래 최근 1~2번은 노콘으로 삽입만 자주 했어.
근데 관계 할 때는 나도 좋고 흥분한 상태라 그런지 딱히 걱정을 안 하다가, 집에 오면 너무 걱정돼서 미친듯이 검색하고 혼자 불안해하고.. 사정을 안 하더라도 쿠퍼액은 나올텐데 거기에 정자가 소량 포함되어 있으니까, 임신 가능성이 0%도 아니고... 남자친구한테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불안하다고 꼭 얘기 해야지 하면서 막상 또 타이밍도 못 잡겠고, 내가 얘기하면 잘 들어줄 사람인건 아는데 어떤 방식으로 얘기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어.
첫연애라 그런지 이런 문제 대처하는게 더 어려운 것 같아. 이렇게 불안해 할거면 그냥 콘돔끼고 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인데 왜 이렇게 무섭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
마인드가 너무 쓰레기다…나도 같은 경험 있는데 진짜 너무 열받아 안전이별이답이야 자기를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어 성관계는 혼자하는게 아닌데 그러면 안되는거야
근데 막상 관계할 때는 나도 좋으니까 콘돔 안 낀 상태로 내가 넣은 적도 있고 그랬거든.. 내가 이 얘기 꺼내면 이해 안된다는 식으로 나올까봐 약간 두렵기도 하고.. 내 스스로가 너무 바보같다.. 그냥 현재 남자친구가 노콘으로 하는걸 더 선호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걸러야 하는걸까? 너무 심경이 복잡해
어어 무조건 걸러야해 본인의 의견이랑 성욕만 신경쓰고 자기의 건강과 안전은 전혀 신경을 안쓰고있잖아 옆에 맇으면 두들겨패주고싶어
고마워. 크리스마스 잘 보내
여기에 글 쓴 것처럼 그대로 남친한테 말해. 좋지만 안 된다 (X) 싫다. 노콘이면 안 할 거다. 앞으로 절대 노콘으로 안 할거다. 나만 걱정하는 것도 싫다. 콘돔 끼고 해도 걱정되는 판인데 무슨 노콘이냐. 그 전에 노콘은 내가 잘 몰랐던 것 같다. 노콘 싫다. (O) 꼭 싫다고 분명하게 얘기 해. 그랬는데도 '좋지 않았냐, 느낌 다르지 않았냐, 괜찮다, 나도 같이 걱정해 주겠다, 신경쓰겠다, 노콘이라고 임신이 쉽게 되는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빻은 소리 하면 바로 헤어져. 그건 인간이 아님. 고친다고 해도 자기 몰래 콘돔 빼고 삽입하는 쓰레기들도 종종 있는 것 같으니까 너무 안심하지 말고, 계속 경계해. 그러다가 너무 불안하면 그냥 헤어져. 그게 자기 정신건강에도 좋아. 자기1 말처럼 안전이별 필수임.
하 진짜 잘 생각해봐. 고민 충분히 해. 자기를 더 생각하고 사랑해봐. 정말 믿을 수 있는지 고심해봐. 자기가 현명한 선택을 하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 자기도 메리 크리스마스!
너무 고마워. 어차피 헤어지면 다 남인데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감정 하나 가지고 내 몸으로 도박했던 것 같아서 죄책감 든다. 사실 남자친구한테 이 얘기 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까지만 해도 남자친구 잘못이라기 보다는 그냥 내가 여지주지 말고 확실하게 말했어야 한다는 죄책감이 너무 커서 소극적으로 말하려고 했던 것 같아. 근데 헤어질 각오로 확실하게 말 해야할 것 같네. 정신 차리게 해줘서 고마워. 혹시 궁금한거 생기면 더 답글 달아도 될까?
웅웅 그럼!! 당연하지! 자기가 확실하게 마음 먹은 것 같아서 다행이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