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내용이 길어..
전남친이랑 2년 좀 넘게 만났거든.(800일정도)고등학교 선배였는데 대학을 걔가 타지역(경기>경남)으로 가버리고 난 인서울 대학 다녀서 1년간 학기중에만 장거리연애를 하게됐었어. 우리가 400일까진 크게 싸운적이 일절 없었는데 장거리 시작하면서 사소한걸로 많이 부딪히더라. 연락, 만남에 관한 문제나 인스타 관련해서 내가 가끔 신경쓰여하는거? 그런걸로 많이 싸웠어. 걔는 늘 나한테 맞춰주려했고.
그렇게 싸우면서도 난 걔가 너무 좋아서 버텼는데 7월쯤은 그 관계가 너무 무섭더라. 싸움은 생겨서 지치는데 내가 너무 좋아서 못놓게되는 상황이 무서웠달까. 점점 6월말에 종강하고 올라와서 자주보니까 다시 감정이 깊어지는데 9월엔 다시 장거리 시작한단게 겁부터나고. 그래서 내가 그때 서운한 일이 쌓여서 헤어지자했는데 오빠가 울면서 붙잡는거야. 나 걔 우는걸 그날 처음봤어. 그때 이후론 자기가 더 잘하겠다고 하면서 동기들도 자기 집까지 불러서 일부러 나한테 소개시켜주고 불안해하는 나땜에 엄청 맞춰주고 생각해준거같아.
2학기돼서도 많이 싸우고 다시 풀고가 반복이었는데 이땐 서로 ‘노력 많이 하는 중인데도 싸우네. 지친다’하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고. 늘 풀면서도 제발 그만싸우자며 만나고 그랬어. 근데 11월 말에 진짜 오랜만에 서로 보기로 한 날 전날 진짜 평소같은 날이었는데 투닥거리다 그 날도 싸움이 된거였어. 난 잘 풀고 넘어가고싶었는데 제발 자기랑 헤어져달라하더라.
내가 이렇게 전화로 하지말고 만나서 말하라고 울면서 난리쳐서 결국 만나기로 한 날 오빠가 올라왔는데 자주싸우면서 지침+장거리가 너무 힘듬+그러다보니 감정이 식음+곧 군대감(5~6월)로 헤어져달라고 엄청 단호하더라고. 원래 걔가 정이 엄청 많은 사람이고 300일을 넘게만나본게 내가 처음일정도로 진지하게 오래 만난건 내가 유일해. 같이 친한 언니들이 입모아 ‘걔가 그렇게 누구 좋아하는거 첨본다’할만큼 나를 엄청 많이 좋아했었나봐. 내가 잘 지내라고 울면서 정리하고 일어나니까 걔도 엄청 울고 나 집 다 데려다주고 안아주고 그랬는데 절대 안잡혔어. 나라서 여태 오래 만나온거라고, 어느 누구여도 지금시기는 연애생각이 없댔어.
참고로 군대는 오빠가 여자가 기다리는거에 엄청 부정적인 편이야. 사귄지 얼마 안됐을 때부터 2년째 만나던 날도 절대 기다리는거 아닌거같다고. 자기가 날 정말 끝까지 좋아하면 제대하고 연락할테니까 그렇게 힘들게는 연애하지 말자고 늘 그랬었어. 군대에서 연애하면 서로 힘들거같고 여자한테 예의가 아닌거라고하더라. 제대전엔 얘는 아무랑도 연애할 생각이 없는거같아.
결국엔 내가 헤어지면서 서로 생일같은때는 연락꼭 하고 ,제대하고 연락하고, 입대전에 밥 먹자고 했더니 그땐 알겠다고 무조건 약속 지키겠다 했거든. 난 사실 그 약속으로나마 위안을 얻었던거같아. 그렇게 나중에 재회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 그리고 내 생일(12월 말)에 약속처럼 연락이 왔었어. 그때 내가 너무 울기도 하고 힘들어하니까 처음듣는 톤으로 “헤어진 와중에 내가 왜 너랑 밥을 먹고 연락을 해야하냐, 솔직히 너랑 미래에 대한 생각을 안하고싶고 안하는중이다”하는거야. 미안하다 그러면서 전화를 끊는데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어.
난 고등학교 선배다보니 겹치는 인연도 많고 같은 모임도 많아서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고싶진 않아. 당장 다음주에 같이 있는 학생회정모에서 정기회식 하자는데 눈치보면서 아는 언니통해서 내가 안가는거 전달해서 걔가 가기로 했기도 해. 뭔가 앞으로도 이럴 일도 많을거고 하니까 그냥 미치게 속상해. 듣기로는 걔는 잘 지내고 있고 별로 안힘들어 한대.
목요일에 물건받기로 해서 잠깐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걸지 잘 모르겠어. 눈물이 너무 날거같아. 나중에 오빠 제대하고 나서.. 정말 나중이지만 ㅠㅠ 그래도 그쯤 내가 밥 먹자고 연락이라도 하면 마지막 통화처럼 안보려나싶어서 무서워. 원래 이렇게 헤어지면 미련도 없고 하나도 안힘들어? 걔는 정말 괜찮아보이고 나한테 궁금한게 하나도 없대. 그리고 나중가서 연락해보면 그때도 절대 안보려고 할까..? ㅠㅠ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본인이 제일 착잡할텐데 그런 마음에 쓰니한테 더 딱딱하게 대했던게 분명 있을 거야… 남친이도 시간이 너무 필요해보이니까 군대 입대하고 남은 기간동안 쓰니 맘 잘 알아보고 혼자 시간 보내면서 더 건강해지면 되지~~ 모든 건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거에 달려있다고 난 생각해. 쓰니의 상황을 다시 읽어보면서 조금 더 객관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라!!! 정말 소중한 인연은 다시 꼭 만나게 될 거야!!!
군입대 전이라 착답하단거지? ㅠㅠ 나중일이긴 하지만 제대하고 연락하면 지금 절대 안본다고해도 다시 볼 순 있을까..? 그리고 다시 잘될 수도 있는걸까? ㅠㅠ 미래는 모른다는거 나도 아는데 그냥 나한테 너무 소중하던 사람이라 재회는 아니어도 얼굴 한 번은 더 보고싶은 마음은 변함없을거같아서.
혹시 뭐때문에 그렇게 자주 싸우게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