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긴데.. 남친이랑 헤어질 것 같아서 쓰는 글이야
나랑 남친은 작년 초에 만나서 과씨씨로 발전했어. 남친이 먼저 나 좋아해서 무한 대쉬하다가 나도 호감 생겨서 만난건데, 처음에 나 꼬시고 썸타고 연애초까지만 해도 내가 우선이고 뭐 하다가도 만나자하면 다른 말 없이 만나러 나오길래 얘가 원래 그런 앤 줄 알았어.
이제 200일 바라보고있는 시점인데 점점 걔는 다른 할일들이 눈에 밟히고 더 중요하게 느껴졌나봐.
그럴 수 있지, 사람이 어떻게 처음이랑 똑같이 연애를 하겠어...
근데 확실히 연애관의 차이인지, 마음이 식거나 편해져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연락의 필요성이 크게 안 느껴졌나봐. 이런저런 이유로 난 서운했는데
ex) 여행가서 밥먹으러 왔다고 말 안해준거, 잘 때 잔다고 말 안해준거, 여행에서 전화 한 번 편하게 못한 거
남친은 그게 힘들었나봐. 나름 노력했는데 내가 서운해하니까..
닌 지금 방학기간이고 둘이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고 그게 안된다면 연락을 자주하고싶었어.
내가 연락에 대한 욕심이 많은 건 맞아. 남자친구도 내가 아닌 다른 세상에 욕심이 많은 게 맞고.
내 일상에 남자친구의 존재는 50%를 넘어가는데 남자친구는 해봤자 40%도 안 되는 것 같아.
결국 서로 좀 힘들어졌으니까 남친이 먼저 손을 들더라고...
내가 하자는 비밀연애를 지키는 것도 힘들었고, 비밀연애하자면서 학교에서 연락하는것도 힘들었고, 무엇보다 내가 힘들어하는걸 보는게 가장 힘들대.
자기가 생각하기에 우리의 끝은 정해져있는 것 같은데, 그걸 미룰 수록 더 힘들 것 같대.
근데 나는 이게 헤어지잔 말 하기 싫어서 나한테 미루는 걸로 들리는거야. 그래서 내가 먼저 얘기하기로 했어.
토요일에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는데 100퍼 헤어질 것 같아. 이제 눈물은 안 나는데 심적으로 좀 힘드네...
그냥 과씨씨를 시작하지 말걸 하는 후회도 되고 서로 힘들게 만든 게 나인가 싶기도 해..
남친이 아닌 다른 사람은 날 이렇게까지 좋아해주지 못할 것 같고 나도 다른 사람을 사랑할 자신이 없어.
더 만나고 싶은데 이렇게 이별의 문턱에 서있는 상황에서 더 만나더라도 그게 서로한테 지옥이 될 것 같아서 못하겠어.
아직 남자친구를 좋아해서 망설이는거 같은데 연락 가치관 다른건 초기에 바꾸는거 아니면 답 없능거 같아
ㅠㅠ 그런건가..... 전화하니까 엉엉 울면서 미안하다고하구 평소에도 너무 진심으로 대해서 그런 건 생각도 못했다...
자기야 이건 내 경험담이구 내 친구들도 군대 얼마 안남았을때 싸우다가 어찌저찌 해결해서 군대 보냈지만 기고만장해져 있어 다헤어졌어 더 힘든거 보단 지금이 나을거 같아…
웅.... 사실 군대도 기다려주기로 했었는데 난 긴가민가 했었거든.. 얘기 잘 해서 끝내볼게 고마워!
군대 안다녀온거면 걍 보내자.. 더 좋은 사람 만나자 그래도 비밀연애여서 다행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너무 슬퍼... 날 이렇게까지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할정도였는데 한 순간에 남남이 된다는게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