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과에서
예전에 아빠가 때렸던 얘기를 했는데
어딜때렸냐 물으니까 기억이 안 나더라
때리던 표정과 분위기 그때의 감정은 다 기억 나는데
밀쳐서 넘어진 것 말고는 기억이 안나서 놀랐어
꽤 여기저기 아무데나 맞아서 그런가
아빠가 빨리 죽으면
내가 과거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아빠랑 잘 지내다가도 문득문득 죽여버리고 싶네
엄마랑 동생은 왜 내편을 들지 않았을까
이 사람들이랑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뿌리깊은 배신감과 좌절감 무기력함이 남아서
내가 이런 예민하고 우울한 사람이 된 거 같아
억울해
그런데 다들 완벽하진 않고
억울했겠지
그렇게 생각해야 조금 나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