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어릴 때부터 조금 독립적인 성향이 있어서 한 번도 부모님께 어른의 도움이 필요할 일 제외하고는 부탁을 해본 적이 잘 없어요.
예를 들어서 수학여행 비용이나 대중교통으로는 가는데 한계가 있는 곳을 데려다 달라고 하던가 정도가 손에 꼽는 거 같아요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 사실 간식 사먹을 돈이 부족했던 순간도 얘기 안하고 그냥 참았던 거 같아요. (옛날에 용돈은 1만원 받았고, 설거지나 집안 청소하면 500원씩 받았던 거 같아요)
고등학생 되서도 용돈은 한달에 2만원 정도 받았는데, 가끔 부족한 일이 생겨도 내가 벌자! 라는 마인드였어서 학교 대회, 교외 대회 나가서 돈 번 걸로 놀러다녔어요
솔직히 돈 1만원, 5천원 그 정도는 그냥 얘기해서 받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주변에서 그렇게 이야기 하는데도 그냥 제가 입이 안 떨어져서요...
그냥 엄마아빤데 그 얘기 하나 하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심지어 어릴때 부모님과 무슨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첫째라는 이유로 온 집안의 사랑을 정말 많이 받고 자랐고 동생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질투하거나 그런 것도 없었는데, 자꾸 부모님이 남처럼 느껴지고 남한테 부탁할 수 있는 것도 쉽게 얘기를 꺼내기가 어려워요.
집안이 어렵게 크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부족함없이 나름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큰 거 같은데 그렇더라고요...
다른 자기들도 그런가요?? 아님 저만 이렇게 가족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가요??
주변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이건 독립적인 성향과는 별개고 가족을 너무 어려워하고 거리를 두는 거 아니냐라는 말을 들어서 여쭈어봐요 😅
나도 엄청 독립적인 성향인데 나는 내 가족이 사실 가족같지 않달까..? 가족인건 인지하는데 어릴적부터 어느순간 가족은 아닌데 나만 가족들한테 거리감이 느껴지더라고...
근데 나는 평소 성향도 남들한테 도움받는게 불편하고 민폐끼치기 싫어하고, 준법정신 투철하고 스스로 할수있는건 스스로 하려는 타입이야
음... 그런거면 성향 차이일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