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 내 얘기 좀 들어줘! 내가 성숙한 판단할 수 있게 도와줘! 많이 길겠지만 진지하게 같이 고민해줘
대학교 들어와서 나는 CC로 두달 정도 만난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어
남자친구를 처음에 좋아하는 마음 보단 외로운 마음으로 만났어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가더라고 그렇게 우린 잠자리도 몇 번하고 정말 예쁘게 만나다가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어 술 먹고 여자랑 뽀뽀를 했대 자기는 정말 실수였고 그 여자애가 자꾸 들이대면서 뽀뽀했대 억장이 와르르 무너지고 배신감도 엄청 느꼈거든 헤어진 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욕 엄청 하고 헤어졌어.
이제부터야 잘 들어줘
그러다가 대학 씨씨커플이었으니까 겹치는 친구들이 많거든 그래서 (이야기의 흐름으로) 전남친의 친구들이랑 술 먹고 놀다가 전남친이 나 있는 거 알면서도 자리에 온 거야 어찌저찌 하다 보니 서로 얘기하자 하고 자리를 떴어 그렇게 얘기하다가 내가 취해서 붙잡는 식으로 얘기했거든
솔직히 말하자면 사랑은 아니였어 그냥 좋아했고 전남친 만나기 전에 남자들이 다 너무 날 외롭게 했었어 근데 “아 나 진짜 사랑 받고 있구나” 라고 생각 들게 한 사람이 얘가 처음이었단 말이야 그래서 어쨋든 내가 붙잡다가 나 안 좋아한다면서 계속 선 긋길래 내가 정신 부여잡고 “그래 그럼 더 이상 할 얘기 없네 그럼 나 갈게” 하고 자리에 일어나서 가려니까 갑자기 내 손목 탁 잡고 앉히더니 “가지마..” 이러는 거야 그래서 얘기하다가 얘가 “사실 나 아직 너 좋아해 사랑해 붙잡고 싶었는데 미안해서 너가 비참해질 거 같아서 못 붙잡았어 너 생각 많이 났어” 이러면서 붙잡는 거야 울먹 거리면서
이때 내 심정은 붙잡히고 싶었어 바람? 맞아 용서 하면 안 되는 거야 계속 연애해도 신뢰 없는 불안한 연애를 할 거고 불행해질 거야 그치만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음이 아직 있고 나중에 덜 후회하는 선택이 재회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헤어진 지 12일만에 다시 만나는 중이야 지금은 2달 정도 됐고
다시 만나고 나서 남자친구가 나한테 이런 말들을 자주해
내가 좀만 남자애들이랑 인사해도 “누구야? 질투 나..”
내가 사랑한다고 안 하면 “자기는 나 안 사랑해? 사랑한다고 해줘..”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아 너무 예쁘다”, “아 너무 귀여워”
그냥 평소처럼 데이트하다가도 “나 자기랑 다시 만나고 나서 자기를 너무 사랑하는 거 같아 너무 사랑해”
이러면서 계속 얘기해주거든?
자기들이 걱정할 만한 불안? 솔직히 없어 신뢰? 물론 다 회복이 된 건 아니지만 믿음이 안 갈만한 게 없어 행동을 잘 하거든 그리고 오히려 불안해하는 건 남친인 거 같아 스스로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데 보여 내가 이런 짓을 했는데도 날 받아주네? 라는 생각보단 내가 이런 짓을 했는데 날 떠나진 않을까? 라는 식으로도 몇 번 돌려 말했기도 했고 내가 보기에도 그래 보여 그래서인지 마음 편한 연애를 하고 있어
내가 지금 자기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은 이거야!
1. 용서를 해줘도 괜찮을까?
ㄴ 물론 용서를 했기 때문에 만난 건 맞아. 여기서 질문은 만나고 나서 내 남친의 태도를 보고 완벽히 용서를 할만한가? 와 비슷해
2. 다시 만나는 게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ㄴ 어쨋든 ‘바람’이라는 비도덕적인 짓을 한 남친이지만.
3. 자기들이 위 내용들로만 봤을 때 남친이 나를 정말 사랑하는 거 같아?
ㄴ 나는 그런 거 같아 그렇게 느끼고 있어
4. 내가 남친을 좋아하는 마음이 전보다 식어서 불안하다는 감정들이 잘 안 드는 걸까?
이 외에 나한테 조언, 충고 등 하고 싶은 말들 남겨줘!
(헤어지라는 조언도 좋아.)
1,2는 걍 ㄴㄴ이야..
나라면 이성 붙잡고 아예 안 만나 정떨어져서 근데 이미 재결합한 상황이라 헤어지라고 말하고 싶진 않고, 그냥 쟨 내 알자 아니고 ‘자기가’ 마음 다 할 때까지 연애하길 진짜 헤어질 때 다 툭툭 털 수 있을 때까지 연애하길 바라 결혼은 절대 안돼 미래를 그리지마
그리고 쟨 걍 그거잖아 지가 그짓거리 했고 돌아가고 싶어도 얼굴을 어케 들겠어 양심이 있으면.. 근데 받아줬으니까 불안하지 왜 받아주지? 싶은 생각과 자기도 똑같이 그러는 거 아닌가? 란 생각으로 혼란스러울 듯ㅇㅇ지가 그랬으니까 다 지처럼 가능성 열어두는 거지
긴 글 읽어주고 답글 남겨줘서 고마워 갑자기 나도 순간 혼란스러운 잡생각들이 많이 들어서 자기들의 조언이 필요했었어 좋은 저녁 보내 🌙
1. 자기가 그때 바람핀 정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앞뒤 상황이나 어디까지 했는지 등등. 만약 그렇고 뽀뽀한 걸 용서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자기의 선택이지. 근데 진짜 실수로 뽀뽀했다는 게 이해가 돼?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거 같아. 이해 안 되는건 남자친구랑 꼭 얘기해봐. 2. 나라면 안 만날 거 같아 뽀뽀라도 ㅠ 3. 잘해주는 거 같아 사랑인지는 내가 판단하기는 어렵고. 만난지 얼마 안 됐는데 남자친구가 사랑해주는 거 같아서 바람 폈는데도 용서해준다는 건, 자기가 글에 쓴 것처럼 이 남자친구와의 관계 자체보다 자기가 전의 연애들에서 상처입었고 그 상처가 회복이 안 되어서 여기에 매달리는 걸로 보여.. 4. 그럴수도 있고, 남자친구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우위에 있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마음이 덜 불안한 거 아닐까? 사실상 자기가 주도권을 쥐고 있잖아
긴 답글 써줘서 고마워! 자기 댓글 보니까 뭔가 내 마음도 방향을 어느정도 잡을 수 있을 거 같아 좋은 하루 보냈어? 오늘은 어제보다 맛있는 저녁 먹어 🍚🌙
그 사람이랑 다시 만났는데... 의심갈 상황이 됐어. 그 때 정말 그 친구를 믿어줄 자신있어? 그럼 만나도 돼!!
그러게 이 질문에 나도 확답이 어렵네.. 오늘 하루 신중히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안 좋아하니까 바람 피운 거야
진짜 자기를 아꼈으면 그런 짓은 안 했겠지 ㅠㅠ 나라면 절대절대절대 다시 만나지 마! 더 좋은 사람 만나...
놓아야 되는데 놓지 않는 건 내가 그만큼 사랑받아본 기억이 없어서 아니면 전의 연애의 상처로 놔야하는 상황에서도 집착하는 거...ㅠ 그리고 질투한다거나 저렇게 말 하는 걸로 사랑한다는 의미없는 거 같아 애초에 신뢰가 무너지면 힘들다구 생각... 술 먹고 여자랑 바람폈으면서 나한테는 질투나 이러면 오히려 난 더 기분 나쁠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