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들, 나 오늘 너무 속상했던 일이 있었는데
자기들 의견이 좀 궁금해서..
좀 길어도 이해 좀 부탁할게ㅜㅜ

난 원래 식품영양학과 나와서 중견기업 산하 영양사를 했었거든? 한 1년 다녔는데.. 회사에서 2개월마다 다른 발령지로 발령냈었어.
알지 모르겠지만 업장마다 차이가 있어서 적응하는게 힘들거든.. 게다가 나 약간 고양이 형이라 자꾸 업장 옮기는게 너무 힘들었어..ㅜㅜ 분명 서울, 경기 지역이었는데 다른 지역 발령난 것도 너무 싫었고, 출퇴근 30분이다가 편도 2시간 반됬었어... 결국 마지막 업장이 너무 거지같아서 때려치고, 보육교사 자격증 따서 보육교사로 갈아탔거든?

나 솔직히 그 직업 좋았었어. 애기들 좋아하기도 하고, 직장 집 가깝고, 칼퇴되고 주말에는 연락없으니까! (나 마지막 업장 공장이라 주말마다 주방 아주머니한테 전화와서 스트레스 심했거든. 주말에 그 지역 다른 업장 오픈 청소 오라는 것도 너무 싫었고.)

근데 주말마다 부모님이 집에 오시는데, 자꾸 보육교사 일 힘들지 않냐, 자꾸 주변에서 영양사가 더 나은데 보육교사 왜하냐고 무시한다, 막 그런 얘기를 자꾸 하는거야... 나 보육교사 4년 일했고, 주말마다 그런 얘기 계속 들었고, 자꾸 연애 안하냐 결혼 안하냐, 너 나이 자꾸 먹는다 이런 얘기 아주 영양제 먹듯 꼬박꼬박 들었어.

나 이거 때메 빡치기도 하고 보육교사 잠깐 쉴 겸 1년 반정도 세무사 공부했거든. 근데 오랜만에 공부하는 거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해서 이번에 시험 떨어졌거든..ㅜㅜ

그랬더니 나보고 이번에 나보다 6살 많은 남자 만나보는건 어떠냐고 그러는거야. 나 솔직히 나이 차이 많이 나는거 엄청 싫어하거든. 부모님이 8살 차인데, 아빠 엄청 가부장에 여혐 좀 있으시고, 엄마 잘해주는지 잘 모르겠거든! 그렇게 보고 자라서 그런지 나 엄청 싫었어. 사실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에 대해 조금 트라우마 있는듯도 하고..
연상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해 못할 수도 있는데, 이건 개인 취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근데 싫다고 하니까 너 나이도 많고, 내 나이 참고로 33이야. 배경도 없고, 직장도 없는데 뭐 조건이 좋냐고 안 만나냐는거야. 그럴거면 독립하라고. 그래서 화나서 안되면 혼자 살거고, 직장은 잡으면 되는거라고 말하는데, 진짜 울컥해서 결국 울어버렸어...ㅜㅜ

아니, 33 그렇게 많은 나이야? 나 남동생도 있는데, 너무 늦다고 이야기하더라?
나 직장 못잡을건 아니거든. 나 학원 다니던거 7월에 막 끝나서 나 이번 8월은 조금 쉬고 있었던거든? 미래 생각 나름 있거든? 나 부모님 소개 싫어서 이번에 소그룹 같은거 들어볼려고 알아보고 있었거든? 그리고 나도 소개 같은거 받을 때는 꿀리기 싫어서 직장 잡고 만나는게 좋거든?

직장 가지고 있을 때는 자기들 맘에 안 드는 직장이라고 4년 주말 거의 내내 꼬박꼬박 내 직장 뭐라 그러고, 직장 가지고 있어도 절대 혼자 살지 마라고 결혼 안하냐고 애인 안 사귀냐고 들들 볶고, 결혼하면 너희 애는 안 가지냐고 또 그러겠지.

이번해 직장 잡고, 월세 비싸도 그냥 나가서 살까 그게 더 마음 편하지 않을까 고민이야.
이런, 너무 길어졌다;;
자기들 이런 상황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