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들! 급여 관련한 조언 좀 해줄 수 있을까?
긴 글이 될텐데 너무 고민이 되서 읽어주면 좋겠어.

나는 이십대후반이고 그림 그리는 작가이고 브랜드 쇼룸 매니저로 근무해. 작은 매장에 좀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이야.

처음 근로 조건은
- 주 5일 일 6시간 총 30시간 근무
- 시급 11000원 기준, 세전 월급 165-177만원 3.3% 적용
- 업무: 쇼룸 운영 및 쇼룸 인스타 관리(오픈안내 정도)

근데 몇달 뒤 갑자기 4대보험 들고 새로 계약을 하게 됐어.

아래는 대표가 한 말이야

‘원래 4대보험 안들어도 되는데 ㅇㅇ씨한테 좋을 것 같아서 들어주겠다,
급여도 제일 많이 일하는 월 기준 170만원으로 갈음해줬다, 대신 앞으로 더 홍보 마케팅에 힘써줬으면 좋겠다‘

내 계산으로 1년 평균 급여를 계산하면 세전으로 173만원 정도였거든.(근무일수 일일이 계산한 거)

그래서 170만원이면 오히려 전보다 줄어드는 거여서 말했다? 근데 ‘계산을 잘못한 것 같은데? 하면서 그리고 회사에서 4대보험 내야되서 손해인건데 여러가지 더하면 원래보다 더 주는 거‘라고 그러는거야.

당시에는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서 넘어갔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무조건 4대보험 들어야되는 조건이어서 든거더라
그래서 지금은 170 세후 월 157만원 받고 있어.

근데 문제는 점점 맡기는 업무가 많아지는거야.

인스타에 매주 제품컨텐츠화해서 릴스 하나씩 올리기, 유투브 영상에 들어갈 컷도 쇼룸에서 몇개씩 찍어주기, 새시즌 고객증정품 기획, 기획전이나 이벤트 관련 콘텐츠 제작

이 모든 걸 쇼룸 판매,운영하면서 함께했어. 솔직히 매장이 한가하긴해. 그래도 나혼자 근무하는데 매장 운영, 컨텐츠 작업... 벅차더라고.

무엇보다 내가 받는 급여가 거의 알바 수준이라는 생각에 이게 맞나? 현타오고 급여 올려달라 해도 그거에 맞춰서 더 일을 시킬 거 같아서 망설여졌어.

무엇보다 여기서 일하면서 내가 어떤 커리어적인 걸 쌓을 수 있을 지 모르겠어.
위와 같은 일을 잘해서 결과물을 내면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을 줄 알고 열심히 했는데 항상 급하게 업무요청이 오기도 하고 브랜드 감성이 너무 올드래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만 나오고 그냥 소모되는 느낌이야.

앞으로 인테리어 관련한 직종이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서 비주얼적인 걸 다루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는데(공간VMD나 공간기획쪽) 지금 일하는 곳은 40대 타켓 의류 브랜드로 접점도 없고...

이제 근무한 지 1년 넘었는데 연초는 아니지만 연봉협상을 다시 해도 좋을까? 요즘 대표가 계속 돈이 안되서 쇼룸 접을려고 고민했다고 아쉬운 소리하는데 그냥 아예 퇴사할 생각을 하고 말해볼까 싶어.

자기들 생각에는 내 근로조건이 어떤 것 같은지, 이직 관련해서 조언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