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들아 판단 좀 해주라
지금 남친이랑 사귄 지 얼마 안됐어.
얘가 원래 성격 단순하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게 확실한 애야. 또 얘가 첫 연애여서 아직 연애할 때 디테일 한 거에 신경 안 쓰는 것 같기도 해. 아니, 신경써야 하는걸 모르는 것 같아.
나도 그런 부분은 감안하면서 만나고 있어.
(남친은 20대 초반, 나는 20대 중반이야)
어제 새벽에 자기랑 고2 때 사귈 뻔 했던 여자애가 전화가 왔었다. 술 마시고 전화 한 것 같다. 사실 발신자 제한으로 새벽에 알 수 없는 전화가 가끔 왔는데, 얘였던 것 같다. 근데 자기는 신경 안 쓰이고 절대 전화 받을 생각이 없대.
그래서 내가, 너는 신경 안 쓰여도, 나는 신경 쓰인다고. 차단 해줄 수 있냐고 하니까
자기는 귀찮아서 차단 안 할거래(워딩 그대로임. 귀찮아서)
또 내가, 너(남친)가 왜 차단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된다 했더니,
오히려 내가 짜증내고 화내는 이유를 모르겠대. 자기는 신경을 안 쓰는데. 굳이 차단까지 할 필요가 있녜.
자기도 신경 안 쓰니까 나도 신경 안 썼으면 좋겠대.
그래서 지금은 걍 존나 빡쳐서
니가 알아서 해라, 니가 신경 안 쓴다니 나도 신경 안 쓰겠다. 하고 상황은 마무리 했어.
지금 내가 너무 과민반응하는걸까?
아니, 귀찮고 내가 이해가 안되는건 둘째쳐도,
지가 좋아하는 여자가 싫다는데 굳이굳이 차단 안 박는 심리는 또 뭐야? ㅡ,,ㅡ;;
그래서 다음에 또 전화가 오면 그 때는 차단 하겠냐고 물어보니까,
전화 올 일 없다고 뭔 말같잖은 안심?아닌 안심이나 시키고,
또 전화가 온다면 그때는 차단해야겠지? 이럼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그냥 얘를 믿고 신경 쓰지 않는게 맞을까? 아님 차단하라고 할까?
너무 닦달 했다가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 될까봐 두려워..
자기가 폰 받아서 번호 띄우라고 하고 차단해줘. 손가락 몇 번 놀리는 거 어려워서 여자친구나 불안하게 만드네; 이것도 안 해주면 이제 걍 자존심 때문에 자기랑 기싸움 하는 거임.
내가 너무 예민한게 아니지..? 근데 내가 중간에 열받아서 욱해서 한 소리에 지가 상처받았다고 오히려 내가 사과하면서 끝냈어.. 하 나 진짜 바보같다..
그럼 굳이 그 얘길 왜 했대; 쓸데없는 걸로 고집 피우네
그런 것 같아 자존심 피우는 듯.. 에효..
어쩌자고 얘기는 꺼내고 어쩌자고 차단 안 하는거지 나도 무심하다는 얘기 많이 듣지만 짜증난는데... 자기 전혀 이상한 거 아님
그렇구나.. 무심한 스타일이 봐도 좀 그렇구나.. 다음에 기회되면 얘기 꺼내 봐야겠어.. 고마워..ㅠ
내 생각에 전남친이 상대랑 그렇게 인연을 끊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물론 자기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건 노출이 아니지. 내 생각에는 서로 안 묻는게 제일 좋은 것 같은데...
아 그 여자애랑은 사귈 뻔 했는데 실제로 사귀지는 않았대.. 그니까 전여친/전남친은 아니고 그 여자애가 내 남친을 좋아했었대.. 그리고 오히려 여자애가 먼저 내 남친을 다 차단했다나.. 어쨌든 그냥 앞으로 얘기를 안 꺼내는게 나은걸까..
일단 현재 자기한테 못하는게 없다면 일어나지 않은 일을 지나치게 염려해서 남친을 옥죌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냥 이 주제는 흘려보내버려
일어나지 않은 일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것이 내 단점이긴 한 것 같아.. 조언 고마워!
하씨.. 고딩 때 남녀관계로 내가 신경써야하는게 나도 너무 어처구니없고 이러고 싶지가 않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