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들아 내가 교양 수업에서 관심 있는 남자가 생겼는데
그 사람이랑은 서로 인사도 한 적 없고 대화도 한 적 없고 서로 같이 수업 들어서 얼굴만 아는 사이야 그래도 그 사람은 내 존재를 알긴하거든? 근데 내가 실제로 먼저 다가가서 말 걸기에는 소심하고 타이밍이 안 나와서ㅠㅠ 이대로가다간 말도 못 걸어보고 종강을 맞이 할 거 같아서 용기내서 그 사람 인스타 디엠으로 내가 관심있다는 건 티내고 싶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내 보조배터리 사진 찍어서 아래 처럼 디엠 보내 볼려고 하거든?
’안녕하세요!‘
‘그 보조배터리 잃어버리지 않으셨나요…? 수업 때 가방 올려놓으셨던 자리에 이 보조배터리가 있었어가지고 연락을 드리고 싶었는데 드릴 방법이 없어서 교양 단톡방에 있는 카톡 이름을 혹시나 하고 인스타에 검색해 봤더니 계정이 떠가지고 이렇게 디엠 드려요!’
위에 처럼 디엠 보내면 내 보조배터리 사진 찍어서 보낸 거니깐 당연히 자기꺼가 아니라고 디엠 오겠지? 그러면 아 그렇구나 라고 하면서 ‘혹시 수업 혼자 들으시냐’, ‘인스타 팔로우 해도 되냐’ 라고 이렇게 말 이어나가 볼려고 하는데
내가 관심 있는 거 너무 티나고 너무 별론가…? 자기들은 교양 수업에서 얼굴만 알고 대화도 안 나눠 보고 인사도 안 한 이성이 저렇게 자기 인스타 찾아와서 물건 잃어버렸냐고 묻는 거 어때..? 소름 돋나…ㅠㅠ (참고로 짝남 인스타 계정은 공계야!)
인스타 팔로해도되냐고 묻는순간 사심 묻은거 백퍼 티남.. 디엠하는건 자기의자유긴 한데 티 안나지는 않을거얍!
그러면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디엠 했다고 하는게 나을려나..?
응 차라리 돌직구 박는게 귀여울것같앙
물건 잃어버렸다고 하지말고 그냥 기말고사 전에 인스타 알려줄수 있냐고 물어봐
그건 너무 티나지 않을까ㅠㅠ 아직 나는 좋아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 사람이랑 친해져서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라서
관심이 있다묘 연락하면서 알아가는거즤
티 난다고 반드시 사귀거나 해야하는건 아니잖어~ 솔직히 저렇게 복잡하게 머리 굴리는거 보단 직진이 나을거 같어
차라리 톡이 낫지 않아…?
단톡방이 오픈채팅방이라서 톡을 못 보내게 되어있어…
나엿으면 쪽지 줄 거 같애 보배 어쩌구저쩌구는 너무 돌아가는 느낌? 어차피 까이면 까이는거고 시작하려면 좋아하는 티 내야되잖아
그건 맞긴해!
혹시 어캐 됐어..? 나랑 비슷한 상황이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