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아… 남자친구가 너무 사소한 거 하나하나를 다 약간 따지듯? 질문 하는게 너무 힘들고 이해가 안 가 가끔은 비꼬는 느낌도 들어.
혹시 이런 자기들 있어? 내가 예민한건가…
예를 들어서 우리가 솥밥 먹을 때였어. (솔솥이리는 솥밥 전문점) 내가 막 신나서 “자기야 전에 가족들이랑 솥밥 먹었는데 엄마가 이 뜨거운 물을 누룽지에 부어 먹는 건 줄 모르고 막 컵에 따라서 호호 불고 마셨다? 넘 웃기고 귀엽지ㅋㅋㅋㅋ” 이러잖아?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엄마가 귀엽다였는데 내 남자친구는 정색하고 “아 그래? 근데 솥밥집 가본 적 없다며” 이래… 그럼 나는 갑자기 한 숨 나오고 진이 빠지면서 “아니 솥밥만 파는 솥밥 전문점을 가본 적이 없다는 거였지… 우리 가족은 외식하면 한정식집 많이 가잖아 한정식집은 대부분 솥밥으로 줘” 그러면 남자친구가 “아아 그래” 이런 식이야…
그러니까 난 즐겁게 대화하려다가도 자꾸 맥이 끊기고 말하기 싫어지고 너무 사소한 거 하나하나로도 자꾸 말하는 중간에 끊고 “근데 너 이거 안해봤다고 안했어?”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아 얘가 날 못 믿나…라는 생각까지 들어
그리고 또 어떤 부분에서 비꼬는듯한 기분이 드냐면 내가 친구들이 이 날에 놀자는데 놀아도 돼? 하면 된다고 하거든? 근데 약속 시간이 일주일이 남았는데도 계속 다음 주 수요일에 친구들이랑 논댔지? 재밌게 놀아~ 이러고 그 다음 날에도 친구들이랑 노는 거 좋겠네. 재밌게 놀아~ 이래. 문제는 내가 “ 아 오늘 되게 피곤하고 힘들다.. 요즘 되게 기운 없네” 라고 하면 “그래도 내일 모레 친구들이랑 놀잖아. 재밌게 놀아” 이런 식이야… 친구들이랑 노는 거 자체를 싫어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ㅠㅠ
마지막으로 우리가 오늘 일이 있어서 못 봤거든? 근데 어제 남자친구가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 이러길래 내가 이잉 자기 없어서 좋은 하루 못 보내ㅠㅠㅠ 보고시플거야ㅠㅜ 이랬는데 ㅋㅋㅋㅋㅋ 말은 참 잘해요 이러는거야… 나는 여기서 확 또 기분이 나빠졌어 아니 내 애정표현에 대한 반응이 저거인가? 싶어서…
자기들이 보기엔 어때? 내가 너무 예민해? 난 남자친구가 너무 꼬여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예민하다고 하면 좀 나도 고쳐보게!! 이거 때문에 말 꺼내기가 망설여지고 대화하다보면 쉽게 피로해져…
어 ..그냥 성향차이같아보이네 둘이T랑 F야 혹시??
내가 극 T야… 남자친구는 T랑 F 반반.. 약간 우리가 많은 커플들이랑은 반대인 것 같은게 내가 좀 많이 무던하고 우직한 성격인데다가 예민하지도 않고, 남자친구는 좀 예민하고 진짜 섬세하고 감정 기복도 좀 있고 그래… 그래서 더 말 꺼내기가 어렵당
왜저러는지 모르겠네 되게 수동공격적
그치… 근데 되게 또 예민하고 감정에 섬세한 사람이라서 저 얘기들을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어… 싸우고 싶지가 않아 또 비꼬고 그럴까봐
내남친도 맨날 그렇게 대화 흐름 뚝 끊기게 말해서 한번 뭐라고 얘기하니까 전보다 훨씬 나아졌어..근데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닌데 노력한다가 보여서 맞춰가보려고..
말했을 때 자기 남자친구 반응은 어땠어? 내 남자친구는 헉 내가 그랬어? 미안해 이런 반응은 절대 안 나올 것 같아서… 내가 전에 한 번 서운한거랑 느끼는 감정들 다 얘기했었는데 남자친구가 울면서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하니?” 라고 하더라… 뭐가 그렇게 다 서운하냐고… 그래서 더더욱 말도 못 꺼내겠어 그냥 나 혼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참고 참아야하는 걸까
내남친도 뭐 처음 반응은 자기가 이렇게 말수 없게 태어난 사람인데 어떻게 바뀌겠냐 이런 뉘앙스로 말했는데 내가 엄청 서운해하니까 웃으면서 알겠다고 말해보겠다고 이렇게 좋게 끝나기는 했는데 우린 아직 사귄지 얼마 안되서..근데 자기가 계속 상처 받는 관계를 참고 억지로 이어가는건 좋지는 않을거 같당..
좋게 풀어보자면 남친이 자기 말에 많이 집중하고 이전에 흘렷던말도 되게 기억을 잘해주네. 자기를 의심하고 추궁하는것보단 예민하고 섬세한사람인만큼 더 디테일하게 자기말에 대답해주고싶었던게 아닐까 싶어. 둘이 대화법이 많이 다른것같고 이게 안맞으면 헤어짐이 오는거고 정말사랑한다면 먼저캐치한쪽이 져주고 대화법을 맞춰가야할거같은걸? 만약 진지한 대화가 통하는사람이면 이야기해봐도 좋을것같고 안통하면 져주거나 익숙해져야지 나쁘게 풀자면 밑댓같은느낌이야
응응 맞아 나는 되게 덤벙거리고 잘 까먹고 그러는 사람인데 남자친구는 내가 흘리듯이 한 말도 다 기억해줘.. 근데 문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내가 고맙다고 표현을 자주 했었어서인지 아님 그냥 고집이 세서인지 몰라도 무조건 자기 기억이 맞다. 자기 말이 맞다.가 좀 있어 내가 아니라고 오해를 풀거나 설득하려고 해도 대화 분위기가 점점 싸해져서 늘 결국 내가 져주는 편이야…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의 대화법에 맞춰줄 수 있을까? 내가 취해야 하는 타도가 뭔지 모르겠어 어떻게 맞춰줘야 하는건지
어 ..고집좀있구나. .. 둘의 정확한 분위기를 몰라서 사실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할지모르것는데 ..문득드는 생각은 둘이 갑을관계가 되버린게 아닐까싶어?나같은경우도 비슷해 남친이 더 예민하고 똑똑해 난 무척둔하고 덤벙대고 매번 고맙다해. 근데 그렇게 덜렁대다가도 한번씩 남친이 할말 없을정도로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든? 그럼 남친이 되게 의외라면서 놀라ㅋㅋ 그때문인지 내가 늘 덤벙대도 아래사람으로 보진 않더라고 . .
F성향있으면 너무 이성적으로 다가가지말고 약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멘트들을 조금씩 해줘야하는데 그게 극 T들은 잘못하더라고 ...주변 F친구들의 도움을 받ㄴ는것도 좋아 ..전혀 생각못한방향이라고 다들 놀라.,
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 나는 늘 굉장히 이성적인 대화릉 하려고 하는 편이거든.. 남자친구랑 대화하면서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는 편이야.. 그런 태도가 또 안 맞아서 지금껏 다툼이 있었을 수도 있겠네… 노력해볼게 자기야 진짜 고마워 잘 들어주고 해결책도 많이 제시해줘서!…
마침 내 연애도 성향이 비슷하고 최근에 극T 극F의 연애 도와준적있어서 그때 도움됐던 내용들이야! 자기도 스트레스받으면 걍 헤어졌을텐데 개선하고싶어하는거보면 정말 좋아하나보다 싶어서 적어봤어 도움이되었길바래!!참고로 난 T밑에서 자란 F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진짜 본인화법이 남한테는 어떻게 들릴지 생각 안하고 뱉어지는 사람이면 한번 제대로 말해보는게 좋을거같은데.. 혼자 끙끙 참으면 결국 이별이 오니까 ㅠㅠ 최대한 맞춰가봐야지
고마워ㅠㅠ… 잘 얘기해볼게 타이밍 좀 보다가!!! 진짜 고마워! 하아 연애가 진짜 어렵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