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연인 만난 자기들 있어?
좀 긴데 아무한테도 말할수가 없는 고민이라 한번만 조언해조라…

차라리 틴더같은거였으면 그래도 막 심연의 공간은 아니니까 그냥 별 생각 없었을거같은데
내가 진짜 심심하면 종종 카톡 1:1 오픈채팅 들어가서 아무나하고 수다떨고 그러거든

근데 여기에는 진짜 톡방에 들어가보지 않아도 써 둔 글 보면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것 같더라고…

여친남친 아무나 구해서 진짜 한번 자려는 것 같은 사람도 있는거같고, 사회성 떨어져보이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불륜을 원하는건지 무슨 기혼자 구하는 사람도 있는거같고.. 아무튼 내 또래 중에서도, 아저씨같은 나이대 사람들 중에서도 진짜 날티나거나 경박해보이고 그런 사람들이 꽤 많은거같아서
그런 방은 최대한 안들어가고 얘기하다가 그런 낌새가 보이는 사람이면 바로 나오고 해서 그냥 재밌는 사람들이랑 일회성으로 시간 때우는 용도로 쓸 때가 가끔 있어

보통 나이대 나랑 +-2살까지 또래인 사람들이랑 주로 얘기하는데 이렇게 종종 이야기 하다보면 진짜 본받고싶을 정도로 공부 잘하는 동생도 알게 되고 비슷한 시험 준비하는 사람도 알게 되고해서 생각보다 조심해서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약간 길티플레져같은 느낌이더라

약간 유튜브에 이런 오픈채팅 주제로 만든 영상들 댓글 보면 진짜 내가 이상한 짓을 하고있는 것 같기도하고 케현고 환수나 이런 캐릭터들 볼때마다 약간 어떤 목적이든 오픈채팅 하는 사람 = 비정상 이렇게 그리는 것 같아서 진짜 이상한 목적갖고 옾챗 하는건 아녀도 남들한테 말 못할 짓 하는 기분같고 그러더라공

그러다가 나보다 두살 연상인데 올해 말에 같은 시험 준비하고있는 사람을 알게됐는데 다녔던 고등학교나 고양이 키우고있는거나 비슷한게 너무 많고 성격도 따뜻한 사람인거같고 외모도 실제로 한번 보고 싶은 외모인 사람이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좀 궁금해서 실제 톡 계정도 공개하고 한달정도? 계속 연락하고 전화하고 있는데 내가 둘 다 그 시험 끝나면 한번 만나서 놀자고 먼저 말했더니 그러자고 하더라

근데 사실 나는 호감이 있어도 실제로 현실에서는 그 상대가 점원한테 하대하는 그런 사람인지 아닐지 알수가 없으니 실제로 만나서 더 많은 모습들을 보기 전에는 이 사람에 대한 확신까진 아직 없고 실제로 만나보고 좋으면 연인까지 갈 생각은 있는 정돈데

가끔 이 사람이 뭐하고있냐는 질문에 너 생각? 이런… 아직까진 부담스러운 말들도 하고, 내가 누굴 좋아하면 어떻게 행동하는 편인지 이런것도 물어볼때가 있고, 연락하는 여자는 나밖에 없다는걸 살짝 스쳐가듯 알려주기도하는데 이런걸 보면 좀 부담스러울때도 있고 귀여울때도 있고 생각이 복잡해져서 만약에 나중에 실제로 보고 이 사람이랑 만나는 쪽으로 내 마음이 가면 제일 베스트겠지만 아닐 경우에는 어떻게 쳐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렇당…

온라인으로밖에 모르는 사이고 얼굴도 사진으로밖에 모르고 말투나 이런것도 전화하는 그 순간에는 얼마든지 꾸며낼수가 있다 생각해서 나는 인터넷상으로는 누굴 좋아하기가 어려운 사람인거같은데 그 사람은 또 다를수도있으니…

대충 이런 상황인데
1. 이 사람이 나도 궁금하긴 하지만 마음의 속도가 살짝 다른 거 같은데 실제로 한번 봐도 나쁜 선택은 아닌거같은지

2. 만약에 자기들이 이런 상황이라면 이 사람이랑 만나게 되면 오픈채팅으로 만났다고 말하고 다닐 건지

3. 내가 데이트앱도 아니고 인터넷으로 알게된 사람한테 이런 생각을 하고있게 됐단게 약간 한심해보이는지…

이런게 궁금하당… 여기까지 읽어준 자기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시간투자해서 봐줘서 넘 고마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