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내가 서운한 게 너무 유치한 건가 ㅠㅠ?

일단 남친은 나랑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연상연하 커플이야
남친은 전문대를 다니고 있다가 올해 원하는 대학교에 편입은 아니지만... 편입 비슷한 걸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지원하더라고
과도 그렇고 남친이 준비하는 곳들 전형이 성적으로 들어가는 전형이 아니라 실기 위주로 준비를 해야하는 전형이고 ㅇㅇ

근제 1지망은 자기 본 실력만 믿고 아무런 입시 준비를 안 하고 봐서 그런지 떨어졌고
남은 2지망도 좋지 않은 남친 집안 환경 때문에 그냥 스스로 입시 공부해서 준비한다길래
입시 강사도 했던 나로선 입시 준비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해당 과에 대해서 알아보고 좋은 과외쌤 알아봐서 2달 정도의 과외비까지 싹 다 내주고 내가 보기엔 너 가능성 있으니까 이번에 제대로 준비를 해보라고 했어

그렇게 시험을 봤고 오늘이 결과 발표날이었거든? 나랑 남친이 쉬는 날엔 종종 보이스톡 하루종일 켜놓고 얘기도 하고 그냥 서로 할 거 있음 말 없이 하고 그러는 편인데, 발표 한참 전부터 얘가 넘 긴장을 하는 거야
그래서 종일 계속 달래주고 붙었을 거라고 오구오구 해주고 했다가 결과 발표를 딱 보는데
나랑 통화를 켜놓은 상태에서 나한테 먼저 합격 소식 얘기를 안 하고 다른 가족들한테 달려가서 나 1차 합격했어! 라고 하더라? 근데 그게 너무너무 서운한 거야 ㅋㅋㅋㅋ

이게 가족들한테 먼저 말할 수 있는 건 이해를 하는데, 나랑 통화까지 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 결과를 위해 가장 애써준 나는 그 합격소식을 걔한테 직접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듣게 된 게 너무너무 속상하고 서운한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전화 끊고 가족들한테 말한 뒤에 나한테 나 합격했다고 직접 톡이나 말로 들었음 괜찮았을 것 같은데 걔가 가족한테 합격한 걸 말하는 거로 난 걔가 합격했다는 걸 들었어야 하는게... 너무... 너무 그래......통화중이었으니 나 합격했다고 말만 바로 해줬음 되는 건데... 굳이...?

같잖은 보상심리일 수도 있지만 이게 너무 기분이 안 풀려 ㅠㅠㅠ
남친은 계속 미안하다고 자기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하는데 그게 이해가 되어서 용서는 되는데 서운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 그래서 통화도 끊고 연락도 안 하는 중....

내가 지금 감기도 걸려서 몸도 아프고 그래서 예민한 걸까? 아님 자기들이었어도 충분이 많이 서운할만한 일인 것 같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