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중인데 너무 지친다... 부모님 손 벌리기 싫어서 학교 끝나고 9시간 정도 일 해. 마감 하고 집 오면 새벽 1~2시고 주방 일이라 몸이 많이 지쳐. 근데 또 불면증이 심해서 수면제 없이는 일 한 날도 3시간이 최대로 자는거야. 와중에 나는 현지 언어도 못 하고... 직장 사람들은 다 현지인이라 동 떨어진 느낌이야... 다들 잘 챙겨주긴 하지만 내가 내향인이라 더 잘 못 다가가는 것도 있고. 내가 조용하니까 다들 이제는 현지 언어로만 말을 하거든... 근데 이걸 9시간씩 듣고 있으니까 힘들더라... 그래도 사장님이 예쁘게 봐주셔서 알바 재계약도 해주셨어.
한인들이랑은 사이가 어쩌다보니 틀어졌고, 애초에 유학을 온 거니까 그냥 외국인 친구들이랑만 지내. 근데 명절 같을때 그들끼리 모여서 한식 해먹고 하는걸 보니 내심 부럽기도 하더라... 그리고 현지에서 만난 남친은 본국으로 학교를 바꿔서 기차로 편도 8-9시간 롱디에 둘 다 학생이라 한달에 한 번 밖에 못 만나. 기댈 사람이 너무 적고 힘든데 한국에 있는 가족들도 내 뒷바라지 하느라 힘들어해서 마냥 힘들다고 말을 못 하겠어. 이제 여기서 공부하고 산게 2년이 넘어가는데 포기하고 한국 돌아가긴 싫어서 버티고 있어. 복에 겨운 건데도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내가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 요즘이다...
그냥 힘들어서 글 써봐... 열심히 사는 자기들 다 파이팅이야 우리 잘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