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울증 있는 친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뭘까? 친구가 지금 충동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 나한테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해서 걱정돼.
나는 우울증을 겪어본 사람이 아니라 내 행동이 친구한텐 그저 동정처럼 느껴질까봐 겁도 나
내가 이때까지 해온 건 부정적인 틈 보일 때 긍정적인 사고 불어넣기, 본인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있다는 거 인지시켜주기, 숨어버릴 때 내버려두지 않고 건드려주기... 등등 있어
혹시 조언 얻을 수 있을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친구가 직접적으로 얘길 한다는 점에서 자살충동은 느끼지만 극복 의지도 함께 있는 상태라고 봄 그리고 자기가 힘들겠지만 누군가한테 말하면서 자기 감정을 정리하는 과정을 어느 정도 하고 있는 거 같아... 자살자들은 진짜 말없이 사라짐...
그렇지...? 정리하는 과정 잘 견뎌내길 빌어야겠어...
그 친구가 좋아하는게 뭔지 알아? 그런거 소소하게 해주거나 재밌고 귀여운 영상같은거 보내줘도 좋을 것 같애 너무 자주는 말고!
이게 우울증도 사람마다 천차만별 다르게 나타나서.. 독서같은건 좋아하나? 심리학책 같은거 선물해줘도 좋을 것 같은데
숨어들어갈 때 하찮은 거 보내곤 했었는데 이번에 그걸 안 했던 것 같아 슬쩍 보내야겠어! 친구가 독서는 안 하는데... 이번 일이 잘 풀린다면 책도 추천해봐야겠다 고마워!!
어떤원인때문에 우울한지 알 수 있어? 그런게 아니라면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씻었다고? 이야 잘했네 밥도 먹었다고?! 와 너 정말 .. 대단하다~~! 해주기 그리고 우울은수용성이라 물에 잘씻기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꼭 샤워하라고 해줘 ㅎㅎ
원인이 어릴 때부터 쌓여온 거라 내가 알면서도 몰라서 어려워... 물에 잘 씻기는 거 메모... 고마워!!
좋은친구다 자기같은 친구 하나라도 있다는 생각때문에 그친구는 자살안할거야 너무 기특하고 예쁘다 맘이 자기야!!
친구 먹고싶은거나 가고싶은 곳 있음 같이 가주기
자기 1 말처럼 누군가에게 자살 신호를 보내거나 얘기한다는 건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도와달라는 신호일 확률이 커 나도 심한 우울증과 자살 계획 그리고 시도 후 실패한 경험이 있거든 물론 내 생각이 그렇다고 모든 우울증 환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경험을 한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말해 준 두 번째 방법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위로가 되더라고 근데 그게 그냥 단기적인 게 아니라 몇 년 동안 그 사랑을 보여주고 안심시켜줘야 할 수도 있어서 언제까지나 자기가 그렇게 해라... 라고는 말 못하겠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지금 자기가 하는 행동들이 그 친구에게 매우 도움이 되고 있을 거라는 거야 지금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생각해 난
맞아... 이게 언제까지나 지속되긴 힘들 거라는 생각이 지치게 만들면서도 힘이 생겨 내 정신도 챙기게 되는 것 같아 친구를 너무 헌신적으로 챙기는 것 같지만서도 잃고 싶지 않으니까... 우선 나를 잘 챙기는 걸 잊지 말자고 계속 되뇌이고 있어!
음.. 나라면 그냥 당사자가 지금 뭐하고 싶다 얘기하면 바로 달려나가서 같이 해주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옆에 있어줄 것 같아 그러다 먼저 얘기 꺼내면 그때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얘기할 듯? 숨을 때 내버려두지 않는거 좋긴 한데 2,3일 이상 연락 없으면 좀 불안할 듯..
원래 잠수가 길지 않았는데 이번에 많이 길었어서 걱정이 더 돼... 하필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당장 만나지도 못하니까 답답하고...
ㅇㅎ.. 그러면 연락이라도 자주 해주고 오면 최대한 바로 받는게 제일 베스트지 그냥 사소하게 “오늘 날 좋은데 밖에 산책이라도 해봐!” 라던가 그 친구 근처 맛집이라던가 가볍게 가볼만한 장소를 찾아서 “여기가 맛있다던데 나 대신 진짜 맛있게 먹어주라!”/“여기 너가 좋아할 만한 것들 진짜 많은데 한번 가봐!” 라던가?
난 친구한테 우울한모습 보여주는거 진짜 싫어함. 그나마 친구앞에서 괜찮은척, 밝은척하면 그 여운이남는 동안은 우울감이 조금 덜 느껴진달까? 내가 우울증 진단받은 사실 안 친구가 위로 해주고 도와준다는 명목에서 막 뭐 해줬던 적 있는데 오히려 그때 우울증 더 심해졌어. 난 그냥 곁에 아무렇지 않은 듯 평범하게 대해주는게 좋은 것 같아. 먼저 도움이 필요한 뤼양스를 보이면 몰라두..
나였어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것 같아서 처음엔 내버려뒀었어 근데 친구를 점점 더 알게 되다보니 친구는 혼자 있고 싶은 게 맞지만 외롭게 둬버리면 주변 사람들이 미워지고 모든 게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과하지 않은 선에서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사실 우울증은 유전적 특성, 유아기의 환경으로부터 고착화되는 경우가 많아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하는것이 우울증 완치에 큰 도움이 되진 않을거야.. 병뿐만아니라 인생은 원래 타인의 영향으로가 아닌 자기 자신의 의지로 개척하는거잖아.. 혹시나..자기의 무한한 노력에도 변하지않는 상대의 모습에 실망받고 상대를 탓하진 않았음좋겠다. 자기의 따뜻한 마음을 응원해❤️
그냥 들어주기.. 그거면 돼